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 회장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 회장
우리는 문득 자유라는 소중성을 참으로 많이 잊고 살 때가 많다. 춥고 배고픔을 강냉이죽 하나로 연명해왔던 시절들, 파란 하늘을 향해 마음껏 소리내본 적이 어느 때인가. 지금의 몰골을 보자. 반쯤 가려진 얼굴로 독감에 걸렸을 때나 은행강도들이 썼던 마스크를 생활의 필수도구로 여기는 이 시대를 살면서 비정상이 정상화처럼 군림하는 세태다.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자유가 언제나 올지 알 수 없는 까마득한 미래의 허상을 꿈꾼다.

겨울과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거쳐 다시 봄과 여름이 지나는 길목에서 17개월의 지독한 삶의 족쇄처럼 채워진 구속을 받고 사는 우리들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긍정을 안고 지극히 비정상이 돼 가는 외눈박이 세상에서 교훈을 얻는다. 아- 옛날이여! 자영업자들이 생각하는 `시간에 구속받지 않는 영업행위` 마저도 자유롭게 행할 수 없는 지경이다. 조물주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성직자와 정치가조차도 아무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엄청난 무지의 세상이다. 당장 1분 앞의 미래도 모를 우리네들이 정녕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지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모를 일이다. 원망, 불평, 비판 등으로 엉클어진 타상을 향한 미완성의 각본처럼, 배역을 맡아 어쩔 수 없이 사는 부자유스러운 피조자들의 합창을 듣는다. 한참만의 고요함속에서 안정을 되찾기를 수십번, 만족할만한 여력이 안 되지만 최선의 노력을 경주함에 따른 반비례적인 성과에 그저 쓴웃음만이 정적을 깬다. 담 하나에 자유가 구속된 자들의 불편함처럼 세상에서 사는 평민들의 정신적인 구속이 얼마나 잔인한 경우인지를 뼈저리게 느끼며 오늘도 자유의 귀중성을 회개하면서 살고 있다.

예전어르신들의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무심코 넘겨버리면서 준비하지 못한 기안자들과 행정가들은 너무도 소소한 자유들을 망각했다. 그리고 이제 와서 감당하기 어려운, 오락실 자판기의 두더지를 잡는 듯한 경우의 수가 여기저기 솟구친다. 과연 이사태가 언제까지 가련가. 언제 멈추려는지 어려운 사람들은 더더욱 어렵고 잘사는 사람들은 그런 대로 보편화 돼 버린 이 팬더믹 시대를 정녕 해결할 영웅은 나타나지 않는단 말인가. 조치를 바라는 수많은 상인들의 희망이 돼야 함에도 상투적인 말만 되풀이하는 필자의 존재 이유가 원망스럽기까지하다.

혼돈의 역사 속에서 해뜰 날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희망이 있던 그때보다도 물적·영적인 손해가 상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백신이라는 완전하지 못한 접종의 한계성은 느끼함과 지루함마저 들게 한다. 오늘은 공기로, 다음은 물로, 또 다음은 불로 인한 재앙으로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는가. 결국 이러한 경우에 대비해야 할 대안을 강구하라는 신의 뜻이 아닐까. 편히 숨쉬는 조그마한 자유의 소중성을 잊고산 우리들의 직무유기성 자책감을 느껴본다.

사소한 것조차도 감사하지 못하고 살던 우리네들의 삶의 방식, 지지고 볶고 싸움이나 하면서 옳고 그름의 방식에서 턱없는 이념논쟁에서 올인하는 무지한 인간들을 보며 신이 주는 경고 메세지를 잘 인지해야 할 것이다.

전무후무한 대혼란과 불황이 덮친 이번 사태는 백신으로 좀 나아진다 하더니, 변이바이러스로 또 다시 미궁에 빠져 총체적 난국이다. 위에서 정리한 물과 불의 위기가 닥칠 때 역주행할 수 있는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언제 어떻게 무슨 식으로 또 다시 재앙이 내릴지 모르는 아둔한 우리네들의 인생에서 한치 앞모르는 인간들의 연약함을 통해 주어진 자유가 방종이 돼 흔적 없이 사라지는 무모한 인생살이가 안 되기만을 바란다. 방종으로 인한 자유의 구속을 끝내보자.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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