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부 김용언 기자
취재2부 김용언 기자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빠른 시일 안정화에 노력하겠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23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한 말이다. 10분 남짓 연단에 선 그는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고 `추가 확산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에서 다음달 1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을 코앞에 두고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터졌다. 일부 시민들의 방역 수칙 위반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느슨해진 경계심은 코로나 확산 아궁이에 풀무질을 했다.

그동안 코로나 확산을 꽁꽁 묶기 위해 노력해온 대전시 입장에선 공들여 온 둑이 와르르 무너지는 심정일 것이다. 그도 그럴게 다음달 1일부터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전국 자치단체별 거리두기가 다르게 적용될 예정인데 집단 감염이 수그러들지 않는 대전시 입장에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확진자 발생 추이가 거리두기 단계 설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최근 들불처럼 번지는 집단 감염이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주목할 점이 있다. 휘몰아치는 코로나 감염에 대처하는 대전시의 선제적 대응이 그나마 관심이다.

공무원 조직은 `복지부동`이라는 오명이 따라 붙는다. 무사안일과 소극적인 자세가 끊임없이 지적돼 온 게 사실이다. 이런 통념과 달리 코로나에 맞부딪치는 대전시의 자세는 적극적이다.

시는 오는 30일까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규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지 못하면 다음달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 있어 더욱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시의 대책은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 기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그동안 가혹하고 살을 에는 찬바람 같은 방역 정책을 묵묵히 이겨낸 소상공인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상황에 대전시가 내놓은 선제 대응책이 미증유의 코로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길 바란다. 지역 경제 실핏줄인 소상공인과 대전을 삶의 터전으로 여기는 시민들 모두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취재2부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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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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