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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병원선과 섬 국제 비엔날레

2021-06-10 기사
편집 2021-06-10 07:05:59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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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정성직 충남취재본부 기자

충남도가 국내 최초 섬을 주제로 한 새로운 국제 문화예술 행사인 '섬 국제 비엔날레'의 2024년 개최를 목표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은 지난 8일 착수보고회를 가졌으며, 도는 용역을 통해 지속가능한 해양 관광 동력을 창출해 저출산·고령화로 양극화를 겪고 있는 섬 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적인 행사로 추진하는데다 행사에 필요한 건축물부터 기반시설 등 모든 것을 새롭게 갖춰야 하는 만큼 섬 국제 비엔날레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비엔날레가 섬 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목적도 있다고 하지만, 여느 축제나 행사가 그렇듯 비엔날레 개최로 인한 혜택은 일부만 누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도에서 섬 국제 비엔날레를 추진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병원선이 생각났다.

도가 운영 중인 병원선(충남501호, 160t급)은 보령, 서산, 당진, 서천, 홍성, 태안 등 6개 시·군 30개 도서 거주민 3800여 명을 대상으로 내과, 치과, 한방 분야를 진료 중이다.

병원선 1척이 책임져야 할 도서 지역이 30곳이다 보니 1개월에 한 차례 정도 방문이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도는 노후선박을 대처하기 위해 120억 원(설계비 제외)을 투입, 300t급의 새로운 병원선을 건조하고 있지만, 기존 선박에 대해 매각방침이 정해지면 도서 지역 방문 횟수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도가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섬 지역 주민들이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의 해녀들은 물에 들어갔다 오면 아픈 곳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생계가 달려 있기 때문에 수십만 원의 하루 일당을 포기하면서까지 섬을 나가 병원을 이용할 형편이 안 된다.

결국 어장이 활발한 시기에도 한 달에 한번 오는 병원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병원선이 오기로 한 날 기상상황이 좋지 않으면 일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섬 사람들은 그저 어장기 활발한 시기에 병원선이 자주 왔으면 하는 바람일 겁니다." 지난달 초 병원선 관련 취재 과정에서 들은 말인데, 해결책은 어쩌면 생각보다 간단할 수도 있다.

국제 비엔날레 개최를 통한 일부 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30개 섬에 거주하는 3800여 명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부터 혈세가 투입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성직 충남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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