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엠블럼.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 엠블럼.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이 시즌 선두로 다시 올라서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31일 기준 대전은 승점 24점을 획득한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당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남이 지난 30일 김천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2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대전은 지난달 24일 안산전 패배를 시작으로 아산과 전남전을 거쳐 부산전 대량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지난 15일 김천전에서 결국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3무 2패로 악순환에 기로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부천전 박인혁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로 부천을 잡은 뒤 29일에는 이랜드까지 격파하면서 다시 상승세에 진입해 1위 팀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승리 비결에는 베테랑 수비수 이웅희의 기여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웅희는 지난 15일 김천전을 시작으로 승리를 쟁취한 이랜드전까지 선발로 나오면서 팀에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K리그 선수 정보분석만 살펴봐도 이웅희의 태클 성공률은 81.3%에 달하는 등 14경기 중 10경기를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인터셉트가 전체 선수 중 22위에 달한다. 이민성 대전 감독도 이웅희의 복귀가 어린 수비수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치켜 세웠다.

1위 승리 공신으로 박진섭도 빼놓을 수 없다.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하는 볼란테 역할을 하면서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 그의 수비 부분 통계를 살펴보면 지상 경합에서 62개 볼을 가져오면서 K리그2 전체 4위에 달하며 볼 획득도 133개를 기록하면서 전체 6위를 달리고 있다.

이랜드전에서 나온 외국인 공격수 파투의 골도 고무적이다. 최근 외국인 선수들의 골 가뭄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비난이 상당했다. 그러나 4-1로 승리를 거둔 부천전 박인혁과 투톱으로 나선 파투가 컨디션이 살아나는 가운데 이랜드전에서 절묘하게 오프사이드를 피해 골을 만들어냈다.

다만, 아직은 안심하기 힘들다. 시즌 초반 1등을 기록한 대전이 다섯 경기 무승을 기록한 점을 비춰보면 언제든지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현재 K리그2 순위를 살펴보면 1등에 놓인 대전(24점)은 5등에 그친 안산(19점)과 승점 5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안산과 서울 이랜드(17점)는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지난 경기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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