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이 경기 시작전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이날 은퇴식을 기념해 기자회견이 열렸다.사진=박상원 기자
지난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이 경기 시작전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이날 은퇴식을 기념해 기자회견이 열렸다.사진=박상원 기자
"은퇴가 아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기아 이의리 선수 볼이 좋아 한번 타격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한화이글스에 2001년 입단한 김태균(39)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은퇴식 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먼저 김태균은 "지금 순간에는 떠오르는 분은 한화이글스 박찬혁 사장이다. 지난해 박찬혁 사장이 부임해 팀을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나 역시도 그분이 오시지 않았으면 이런 자리도 없었다"며 "나를 인정해주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등 번호 `52번`을 선택한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등 번호는 개인적으로는 한자리 번호가 좋았다. 무엇인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번호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야구를 시작하면서 아버지가 한 자리 숫자는 반대하면서 두자리 번호인 52번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 입단 때 처음 입은 유니폼에 대해서는 감회가 새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화가 빙그레 시절 우승할 때 유니폼을 입은 선배들을 보면서 고등학생 때 꿈을 키웠다"며 "지금 첫 신인 인터뷰 때가 생각난다. 오늘 이 자리가 은퇴인터뷰가 아니라 입단인터뷰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수생활 때 가족들이 야구장에 자주 오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컨디션 유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행활 때는 항상 예민해서 아는 사람들이 경기장에 방문해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좀 부담스러웠다. 그럴 때마다 성적이 안 좋기도 했다"며 "만약 가족들이 경기장에 오면 나를 피해 숨어서 경기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족에 대해 미안함을 드러냈다.

향후 한화로 복귀해 자신의 역할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태균은 "일단 야구해설과 야구공부까지 병행해 결국에는 현장에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이라며 "어설프게 와서 팀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기른 뒤 더 확신을 갖고 와 팀에 복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김태균`으로 불리는 노시환에 대해서 잠재력은 크지만 아직 칭찬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그는 "작년 시즌보다 (노)시환이가 확실히 좋아졌다. 현재 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 더 잠재력이 폭발하지 못했다"며 "아직 좋은 평가를 해주기는 이르며 개인적으로 시환이가 나를 뛰어넘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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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이 경기 시작전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이날 은퇴식을 기념해 기자회견이 열렸다.사진=박상원 기자
지난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이 경기 시작전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이날 은퇴식을 기념해 기자회견이 열렸다.사진=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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