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이달 정기공연 2편

대전시립합창단 제151회 정기연주회 스틸컷. 사진=대전시립합창단 제공
대전시립합창단 제151회 정기연주회 스틸컷. 사진=대전시립합창단 제공
하늘은 부쩍 높아지고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봄내음이 한껏 풍기는 5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인해 점차 우리 곁에서 멀어져만 가는 것들이 있다. 대전의 공연계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집합금지 조정 때마다 출렁였다. 녹록치 않은 여건 속에서 대전지역 공연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 편의 정기공연을 즐기며 삶의 여유를 가지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제179회 정기공연 `오월의 춤 정원`

- 1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제179회 정기공연 `오월의 춤 정원`이 오는 14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예(禮)와 효(孝)를 고스란히 녹여낸 고품격 전통 춤사위가 펼쳐진다. 예악으로 나라를 다스렸던 조선시대 궁중 연례에서 선보인 화려한 궁중무용과 선조들의 풍치와 멋이 곁들어진 민속무용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매력으로 무대를 채운다.

궁중무용으로 꾸며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헌선도`를 시작으로, 봄날 이른 아침 버드나무가지 위에 앉아 맑게 지저귀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 한 `춘앵전`, 크고 화려한 조선의 궁중 뱃놀이 `선유락`으로 1부를 장식한다.

2부에서는 민속무용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월의 정원에서 꽃과 나비가 정답게 노니는 모습을 형상화해 재구성한 `부채춤`을 시작으로, 학의 우아한 자태를 묘사한 `학춤`, 사계절의 멋을 담고 있는 `진주교방굿거리춤`, 심장이 요동치듯 울리는 북소리를 담은 `고무(鼓舞)우레-하늘에 퍼지다`까지 감동의 무대가 펼쳐진다.

전통춤의 화려한 색감과 활달한 풍류의 멋이 깃들여져 아름다운 향기를 만들어 내는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전통춤의 깊은 의미와 매력으로 남녀노소 서로 특별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다.

◇ 대전시립합창단 제151회 정기연주회 `카르미나 부라나`

- 13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당 아트홀

대전시립합창단이 오는 13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독일 작곡가 칼 오르프의 대표작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로 제151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다.

창단 4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다양한 리듬의 타악기와 군무를 화려하면서 드라마틱하게 연출해 거대한 음향과 에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동혁 전임지휘자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연주회는 3명의 솔리스트와 합창, 2대의 피아노, 타악기, 무용이 어우러져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소프라노 성향제, 테너 윤부식, 베이스 유승문 단원이 활약하며, 피아노 김수희, 박성진과 함께 웅장한 극음악을 이끌어 간다. 여기에 팀파니와 타악기가 한층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양찬희 무용단의 춤이 더해져 강렬하고 화려한 무대를 장식한다.

시립합창단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 `운명의 여신`이 서서히 미소를 짓고 있음을 되새길 수 있길 염원하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모두에게 `운명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과 역경에 맞서 승리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임을 알리고, 용기를 전할 예정이다.

잔인했던 인간사를 오롯이 기록하고 있는 5월, 운명의 위대함을 노래하는 `카르미나 부라나`는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우리에게 안위와 치유를 선사한다. 박상원 기자·이태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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