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충청권 현안인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기대감 공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충청권 첫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배출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박완주(3선, 충남 천안을) 의원이 끝내 원내사령탑에 오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21대 국회 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는 맞대결을 펼쳐온 윤호중(4선) 의원이 선출됐다. 다만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민주당이 공약해온 충청권 현안인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신임 원내대표 선출 투표를 진행했다.

윤 의원은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전체 169표 중 104표를 얻어 박 의원(65표)을 누르고 당선됐다.

윤 의원은 당선소감에서 "당이 4·7보궐선거 패배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개혁정당으로 함께 가도록 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와 민생위기를 시급히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내 주류세력인 친문의 대표 주자다. 그는 `이해찬 체제`에서도 당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에 관여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승리 이후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으며 `여당 단독 입법` 등을 주도해 온 인사란 점에서 보궐선거 실패 `책임론`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주류세력에 다시 힘을 실으면서, 민주당은 `안정적인 쇄신`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충청권 첫 민주당 원내대표 배출은 무위에 그쳤지만, 윤 의원이 전날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원내대표가 되면 임기 중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토론회에서 윤 의원은 "(민주당이) 총선 때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공약했었는데 (아직까지) 전혀 집행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과 충남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대전과 충남을 포함한 12개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시작되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대한 낙관적 시각도 제시된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원내대표 출마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관련해 "원내대표가 누가 되든 상관없이 여야 논의로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밝혔다.

세종의사당 건립은 균형발전 차원에서 당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란 점을 재확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4·7 보궐선거 패배 이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이 캐스팅 보터인 `충청권 표심 확보`를 위해 지역 현안 수용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출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지도부 교체가 새로운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박완주 의원(오른쪽)과 윤호중 의원이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박완주 의원(오른쪽)과 윤호중 의원이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