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윤 한밭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안세윤 한밭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스마트 기술이 앞으로 우리생활 속 공간에 구현되고 있고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서 기술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갖는 의의는 사용자의 피드백이다.

스마트 기술의 사용은 어느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기술의 안정성, 유지성, 가능성 등 인프라적 측면의 고려와 함께 기술로 제공될 수 있는 서비스의 타당성과 효율성도 체크해 봐야 한다. 기술의 사용자는 기술이 어느 정도의 높은 수준인가를 보기보다는 기술로 인해 제공되는 서비스가 얼마나 편리하고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볼 것이다. 기존에는 제공되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하면 시간을 두고 수정해 나갔다면, 스마트리빙에서는 테스트베드 운영기간을 거쳐 기술을 좀 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게 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공간에 적용되는 기술은 관련 법 등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도시 혹은 건축 관련법에서 유연한 대처가 적용되길 바란다.

스마트 기술은 그 수준이 이미 높다. 여러 기술 중에 공간의 특성과 그 도시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서비스를 심화해 기획하는 단계로 넘어갈 필요가 있다. 하나의 기술이라도 공간 내에서 고도화해 적용하고 서비스는 보다 친화적이어야 한다. 이를 위한 한 방법으로 테스트베드 운영기간, 그리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는 기간과 정책이 수반되길 바란다.

이제는 개발 및 실증 이후에 유지관리와 피드백에 의한 수정·보완 과정이 연구나 사업진행실행 후의 프로세스로 꼭 필요하다. 많은 연구와 개발을 진행 및 실행한 이후, 연속적인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 과정이 다소 생략되는 성과위주의 개발이 다소 아쉬운 실정이다.

연구나 사업의 지속성을 이야기 하는 이들은 많다. 스마트 기술 서비스의 실행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도시 내 혹은 공간 내에 스마트 시티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지만 그 효과를 시민들이 얼마나 체감하고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또 다른 새로운 불편함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테스트베드를 도시 내에서 공공기관이 수행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그 내용이 다소 한정적이라면, 지역 내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대학이 이 역할을 수행 하는 것도 좋은 방향성이 될 수 있다. 대학의 혁신적일 수 있는 연구 혹은 기술의 테스트베드 수행이 추후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지역상생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기관 주도 리빙랩이 도시 문제해결과 서비스 제안 등 시민의 소리를 듣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다른 의미에서 접근해 리빙랩의 본연의 역할인 `살아있는 실험실로서` 지역 내 대학의 활용을 고민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지역의 공공기관이 실행하고자 하는 스마트 기술 서비스를 대학에서 리빙랩으로 테스트베드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공공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좀 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안세윤 한밭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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