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이 다가온다. 5일은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게다가 15일 스승의 날이고,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가족과 주변인, 직장 등 공동체의 화합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 많은 달이어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가정의 달'은 1993년 UN이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자는 취지로 제정했고, 이후 전 세계 국가들이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4년부터 '세계 가정의 날' 기념행사를 시작했고, 2004년 2월 '건강가정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을까. 2008년부터 15년째 '자살'을 주제로 해서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죽여주는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다. 자살 사이트 회장인 '안락사'에게 죽여주는 서비스를 의뢰한 고객 '마돈나'가 찾아왔고, 연극은 반전을 거쳐서 오히려 안락사가 죽임을 당할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남들을 죽여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막상 자신의 죽음 앞에서는 오히려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안락사의 모습을 통해 안락사 제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최근에 '죽음
많은 국가가 지역 간 격차 문제를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 정도가 특히 심하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서, 소멸 위험지역으로 경고등이 켜진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국가 전체적인 출산율이 매우 낮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방이 수도권보다 출산율 자체는 높다. 그런데도 지역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젊은 인구가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인구의 유출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의료, 교육, 문화
불과 3년 전이다. 제1기 대전자치경찰위원회에는 시작부터 여성위원과 인권 전문가가 없다는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경찰법상 "위원은 특정 성(性)이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아니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 남성 위원이 4명까지만 임명되도록 했으나 7명 모두 남성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강행규정이 아니어서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었다. 인권 전문가의 영입 문제 역시 "임명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임의규정이었다. 하지만 대전시민의 비난은 매서웠다.최근 들려오는 제2기 대전자치경찰위원회 구성과정과 추천된 분들의 면면을 보
이쯤에 와서 문득 학창 시절 구경한 남사당패의 '외줄 타기'가 떠오른 것은 왜일까. 저녁상을 물리고 티비 앞에서 뉴스에 빠져 있다가 소환한 장면이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많은 시간을 티비에 묶여 있는 편이다. 출마자들의 공약이 무엇인지, 사람 됨됨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알고 싶었다.여하튼 총선이 한 주일도 남지 않았다. 며칠만 지나면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다. 이번 선거는 너무도 치열하고, 진영마다 남 탓에 정신이 없었으니 걱정되는 바도 크다.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다시 국론이 갈기갈기 찢어지면 어쩌나
'달랑달랑달랑 바둑이 방울 잘도 울린다 학교 길에 마중 나와서-'어릴 적 즐겨 부르던, 전 국민이 아는 동요 '바둑이 방울'이다. 1948년 문교부가 발간한 대한민국 첫 국어 교과서 제목도 '바둑이와 철수'다. 책 표지에는 영희가 앉아서 바둑이와 눈을 맞추고, 철수는 서서 다정한 눈빛으로 내려다본다. 1950년에 재판된 표지 그림은 철수가 바둑이 다리를 잡고 환한 표정을 지으니 영희도 바둑이를 안고 싶다는 듯한 모습이다. '오빠는 학교에 갔다. 너는 나하고 놀자. 이리 오너라 바둑아, 이리 오너라.' 교과서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그
축구의 역사에 있어서 최악의 오심과 편파 판정들이 있다. 우선 1934 FIFA 월드컵은 베니토 무솔리니의 독재권력에 휘둘려 이탈리아의 전 경기에 걸쳐 오심과 편파 판정이 이뤄졌다. 이 대회 준우승국 체코슬로바키아의 선수 네예들리는 "패배했지만 살아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두 번째는 1986년 월드컵 경기, 잉글랜드 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골키퍼와 공중경합을 벌이던 와중에 왼손 주먹으로 공을 쳐서 넣어버렸다. 문제는 주심이 손으로 넣은 것인지 헤딩을 한 것인지 보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골로 인정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누구나 한번쯤은 흥얼거리고 들어봤을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의 한 구절이다.노래가락에서처럼 만물이 소생하는 봄엔, 우리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꽃의 계절 봄! 개나리, 진달래, 목련, 매화, 유채, 철쭉과 튤립…. 어디를 가더라도 꽃의 세상이다.그 중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고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봄꽃은 벚꽃이다.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흔히 경남 진해 군항제를 떠올린다. 올해 62회째를 맞는 군항제는 매년 수백만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몇 대 몇'이라는 과실비율 산정의 문제가 발생한다. 두 대의 차량이 충돌하게 된 사고의 원인을 어느 한 쪽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양 차량의 운전자 각자가 조금 더 주의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해 점검하고 고민해서 사고에 대해 각자가 실수한 잘못의 정도를 분석한다.이처럼 일정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에 대해서 사건 당사자 개개인의 과실을 반영해 책임의 비율을 정하는 것을 법적으로는 과실상계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위와 같은 교통사고에 의해 A차량 측과 B차량 측을 합해서 1000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을 때
우리의 삶이 그렇듯 대학입시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온다. 현재 중3인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입은 우리 사회가 경험해왔던 대학입시의 변화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그 구체적인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변화의 방향성을 살펴볼 수는 있을 것이다.고교학점제와 수능 개편이 변화의 핵심 원인이다. 올해 중3이 고1이 되는 내년 2025학년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고등학교 수업이 일부 공통과목을 제외하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대학 수업처럼 바뀌게 된다는 뜻이다. 더불어 현재의 내신
대통령이 집무실로 경찰관을 불러 맥주를 대접하며 사과하는 나라. 2009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이야기다. 자기 집 문이 열리지 않아서 강제로 열고 들어가려던 흑인 교수 게이츠와 이를 도둑으로 알고 체포했던 백인 경찰관 크롤리 경사, 그리고 이러한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공개 비판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앙금을 푼 것이다. 대통령과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다는 '간 큰' 제안을 한 사람은 경찰관이었지만, '통 큰'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최근 이어지는 입틀막 사건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과잉
정치의 계절인 요즈음은 방송 채널이 다양해 선거에 관한 보도를 수시로 접하게 된다. 대부분 정확한 보도로 청취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지만, 간혹 누가 되는 것도 있고, 심지어는 서로 갈라치기를 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진저리치는 모습도 보인다. 더러는 그 내용이 시청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엔 좀 성급한 면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서로 다른 생각에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고, 같이 동조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친구는 너털웃음을 곁들이며 좌중을 한마디로 평정한다."이렇게 술좌석에서도
살색 크레파스를 기억한다. 많은 한국 여성이 사용하는 파운데이션과 비슷한 색이었다. 파운데이션은 얼굴색을 깨끗하고 화사하게 표현하기 위한 색조 화장품이다. 언젠가 초등학생 아이의 교구를 챙기던 중 살색 크레파스가 '살구색'으로 색이름이 바뀐 것을 봤다.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종에 대한 차별의 소지가 있어, 수정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라 한다. 살색 크레파스와 내 피부색이 다르면 나는 이상한건가? 외국인 피부색은 그럼 '살'이 아닌 무슨 색으로 칠해야 하나? 하는 차별적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애초에 피부색의 표준으로 설정
40대 주부 이모 씨는 아이 둘을 낳고 정신없이 육아에 매진했다. 결혼 전 체중이 49kg 이었으나 아이 하나를 낳을 때마다 10kg씩 늘었고 요즘은 나잇살까지 붙어 이제 70kg를 훌쩍 넘어버렸다.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도 시도해봤지만 3kg 이상 빠지지 않고 방심을 하면 오히려 4-5kg까지 늘어나는 요요현상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는 이모 씨만의 사례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을 기준으로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26%이던 것이 2019년 조사결과 36.3%로 급격히
최근 미국 인공지능 개발사 OpenAI는 텍스트만으로 영상을 제작해 내는 AI 모델, '소라(Sora)'를 공개했다. OpenAI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ChatGPT'가 출시된 것은 2022년 11월 30일. GPT의 확산속도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보다 현격하게 더 빠르다. 오픈AI는 지난해 연매출 20억 달러(약 2조6700억 원)를 돌파해 1년간 70배 이상 급등했다.GPT의 등장은 AI기술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 그 이상이다. 많은 학자들의 주장처럼 특이점(singularity)이라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특이점이란
요즘 흔히 세상사 웃을 일이 없다고들 얘기하곤 한다.맞는 얘기기도 하다. 세상사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마냥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하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을 보면 웃음에 관련된 명언이나 속담이 꽤나 있다.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철학자, 심리학자였던 윌리암 제임스(William James. 1872-1907)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했고, 영국에는 '마을에 좋은 광대가 오면 당나귀 20필이 오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웃음이 좋다는 얘기다.우리나라에도 웃음과 관련된 속담이나 격언이 많다. '웃다
"나 같아도 몇 억 해먹고 말겠다"라는 푸념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명 연예인 박모 씨의 형이 7억 원을 횡령했음에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10억 원대의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에게 징역 2-3년의 형이 선고됐던 사건과 유튜브 구독자들을 상대로 100억 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 유튜버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형이 선고된 사건을 비롯해 우리의 법 감정보다 낮은 형량이 선고되는 일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근본적 이유는 형을 정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빠져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형법에서
최근 정부가 2035년까지 의사 1만 명을 증원하기 위해, 2025학년도부터 현재 3058명인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5년간 2000명씩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2000명은 서울대 이과계열 선발인원 전체와 비슷한 매우 큰 규모다. 증원 대상은 주로 비수도권 의대이며 지역인재전형 60%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무려 27년 만의 증원이고, 당장 내년부터 2000명씩이라는 숫자가 파격적이라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주로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이러한 방식의 증원이 적절한가가 논의의 핵심으로 다뤄지는 분위기다. 하지
언제부턴가 저녁 약속을 하는 게 두렵다. 열에 아홉은 술자리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차를 가져왔다는 이유로 술을 고사하면 핀잔을 듣거나 대리비를 낼 터이니 술은 피하지 말라는 억지를 듣기 일쑤다. 요즘 회사마다 회식이 줄고 상당수가 개인 일정을 이유로 공식 모임 자체를 피하는 속내에는 과도한 술자리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할 뿐만 아니라 가족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이라는 깨달음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반전을 획책하는 몸부림일까, 이젠 주류광고가 줄어든 대신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예능이나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1986년 KAIST 개교와 함께 산업디자인학과가 설치됐고 이공계 영재로 선발된 KAIST 학부 학생 누구나 산업디자인을 전공할 수 있었다. 미술 실기 시험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디자인학과라니, 40년 전 관점으로는 매우 파격적이었을 것 같다. 요즘은 내노라 할 예술 대학에서도 실기 시험이 없이 교과 성적만을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어떤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멋진 스타일을 뽑는 일에 머물러있는 직업이 아닌,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며 미래를 제안하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