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박미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매년 4월 초(初)에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이 만개하고 상춘객들은 전국 벚꽃명소를 찾는다. 이에 맞춰 각 지자체는 시민들이 봄을 만끽 할 수 있도록 다향한 행사를 주관하는데 그중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된 지역행사 중의 하나인 숙련기술인들의 축제 `지방기능경기대회`가 있다.

기능경기대회는 기계, 금속·수송, 전기·전자, 건축·목재, IT·디자인, 공예·의류, 미예 7개 분야의 53개 직종 기술에 대하여 196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어 우수한 기능 소지자를 발굴 표창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기능 개발 및 보급, 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고 기능인의 사기진작과 근로 의욕을 고취시켜 왔다.

매년 지방·전국기능경기대회는 봄과 가을에,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2년마다 개최되며 우리나라는 45회 국제대회 중 통산 19회 종합우승국이다. 국제대회 우승은 우리나라를 기술강국의 이미지로 국격을 높였다.

또한 기능경기대회는 참여 선수와 기업을 연결시켜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에 기여하고, 약 2만여명의 참가 규모로 지역 내수 파급효과, 문화관광편익, 주최 자치단체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무형의 편익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10월 4일 부터 11일까지 8일간 추억의 장소인 대전 엑스포 일원 에서 치러지는 제56회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사회적 분위기에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마중물·직업교육의 발전 도화선·청렴하고 공정한 대회운영을 통한 숙련기술 가치 향상 등 대회가 표방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몇 가지 전략적인 준비와 추진이 필요하다.

첫째,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한 대회 운영이다. 현재로선 전국 기능경기대회 기간 코로나 상황을 예단할 수 없지만 주최기관과 방역당국이 긴밀히 협력하여 철저한 방역을 통해 지상파·유투브를 활용한 언택드 방식과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대전갑천 드론하이웨이에서 산업체·학교·드론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드론 시연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안전한 대회 운영이다.

둘째,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노력이다. 전국기능경기대회 기간 중 전국 선수단이 대전으로 모이는 만큼, 숙박을 위한 부대시설 사용, 경기장 주변 상가 이용 증가로 인한 문화관광 편익 발생이 예상된다. 이에 맞춰 지역상점 사용가능 쿠폰 발행, 관광명소, 맛집 등 안내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대전시와 협력하여 소비를 촉진할 다채로운 혜택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셋째, 청렴하고 공정한 대회운영을 위한 노력이다. 숙련기술의 발전을 위하여 2021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운영방식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전국대회 참가자격 확대, 종합순위 발표 폐지, 공동메달제 도입 등 과도한 경쟁구조를 완화시키고, 온·오프라인 모니터링 실시, 스마트채점관리시스템 도입, 심사위원 다면평가 및 선수 만족도 조사 실시 등 보다 공정한 대회운영을 위하여 채점 및 피드백 방식이 대폭 변경될 예정으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시스템으로 치러질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하여 반복적이고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넷째,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만들어가는 참여형 대회가 돼야 한다. 2005년 제40회 대전광역시 전국기능경기대회부터 최초로 국민들에게 경기장을 개방한 이후 16년만에 전국대회를 다시 대전에서 개최한다. 경기장 주변 기술관련 체험형 부대행사 확대와,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한 열린경기장 배치, 전국대회와 연계한 취업박람회 개최 등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 란 시정구호가 무색하지 않도록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극대화 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여 시민이 만들어 가는 축제로 승화해야 한다.

끝으로 4.9일까지 한창 진행중인 대전지방기능경기대회부터 내실 있게 운영하여 결실의 땀방울이 봄꽃향기와 함께 올가을 대전시 제56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축제의 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지원을 반드시 이끌어 내야 한다고 본다. 박미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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