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지난달 27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연장한 가운데 대전 지역 대다수 교회와 성당은 4일 부활절을 맞아 긴장감 속에서 예배와 미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대전 서구 하늘문교회는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교인들의 체온을 검사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한 후 예배당으로 들여보냈다. 예배당 안에는 총 2500개 좌석 중 교인 약 6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가운데 오후 3시 1회만 예배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지침에 따라 현장 정원의 30%만 출입을 허용해 신도 간 2m 띄어 앉기와 현장 인원 65명을 투입했다.

하늘문 교회 한 관계자는 "좌석 수용 인원 준수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예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며 "온·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전 중구 대흥동성당에서도 미사를 총 4번 나눠서 진행했다. 성당 관계자가 신자의 체온을 검사하고 바코드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 후 내부로 입장시켰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미사에는 약 300명의 신자가 참석했으며, 오후 3시쯤엔 약 100명 이하 인원이 미사에 참여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한 관계자는 "현장 미사의 경우 좌석 30%인 300명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했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방역 수칙과 개인 방역 지침 준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와 성당이 방역수칙을 지키고는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지역 내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예배와 미사를 진행한다는 데 대해 불안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서구 갈마동 주민 이모(30)씨는 "방역수칙을 지켜 예배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최근 둔산동 횟집에서 터진 감염병 사태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라 불안하다"며 "이로 인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박상원 기자·이태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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