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 두 달여 동안 기관장 공석
26일 이사회 안건 상정 안돼…"내달 이사회서 결정 예정"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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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일부 정부출연연구원 원장 선임이 두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이 어려웠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기관장 부재에 따른 공백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1월 23일 원장 임기가 만료됐다. 두 기관 모두 지난해 11월 원장 초빙 공고를 내고 올 1월 중순쯤 최종 후보자를 3배수로 추렸다. 천문연에서는 내부 책임연구원 3명이, 한의학연에서는 내부 책임연구원 1명과 외부인사 2명이 이사회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3배수가 확정됐지만 두 달 넘게 기관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부원장 체제로 운영한다고 해도 기관장이 공석인 상태에서는 주요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며 "사업계획에 따라 시스템이 돌아가긴 하지만 공석이 계속되면 내부 인사발령이나 신사업 추진 등의 일정도 함께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출연연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정부가 최종 선임자에 대한 조율을 끝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며 "이런 식으로 공석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이 같은 우려에 NST는 4월 중순쯤 이사회를 열고 천문연과 한의학연의 기관장 선임을 위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임시 이사회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각각 이상률 달탐사사업단장, 김재수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장이 각각 원장으로 선임됐다. 반면 천문연과 한의학연 원장의 선임 안건은 이어진 26일 정기 이사회에서도 안건으로 오르지 못했다.

NST 관계자는 "지난 26일 NST 이사회가 열렸지만 예산 변경 안건과 사업계획 등을 우선 처리해야 해서 남아있는 6개 기관 중 2곳만 선임 안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 코로나19 상황 탓에 이사회 소집이 쉽지 않고, 이사회를 열어도 오랜 시간 회의를 진행할 수 없어 선임이 다소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백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이사들의 일정을 조율한 후 4월 중에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나머지 출연연 기관장들의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28일 한국식품연구원(전북 완주) 박동준 원장의 임기가 만료됐고, 한국전기연구원(경남 창원) 최규하 원장도 임기를 3개월 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최근 중도 사임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경기)과 한국철도연구원(경기) 역시 올초 원장 임기가 만료돼 현재 공석 상태다.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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