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만 2만 2000여 명 빠져나가…1234명 순유출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데 사망자는 증가… 인구 자연증가 추이도 감소

2021년 2월 전국 시도별 인구 순이동률. 사진=통계청 제공
2021년 2월 전국 시도별 인구 순이동률. 사진=통계청 제공
대전 인구 유출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1000명이 넘는 인구가 순유출 되는 동안 출생아 수는 해를 넘길수록 뚝 떨어져만 간다. 이러한 흐름상 대전 인구 145만 명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대전 전입 인구는 2만 1046명, 전출은 2만 2280명으로 지난달 한 달 동안 1234명이 순유출 됐다. 1059명이 순유출 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그 수치가 늘었다. 대전은 전국에서 울산, 대구, 서울 다음으로 네 번째로 높은 인구 이동률을 보였다.

같은 달 충청권 타 시도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대전 인구 감소 현상은 더욱 도드라진다. 세종의 경우 전입 7717명, 전출 6220명으로 1497명이 순유입되며 충청권 4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었다. 충남은 전입 2만 7481명, 전출 2만 7628명으로 147명이 감소, 충북은 2만 952명이 전입, 2만 1225명이 전출되면서 273명이 줄었다. 충청권 중 대전 인구 유출폭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 인구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 추이도 감소하고 있다.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인구 자연증가분은 2018년 1934명에서 2019년 908명, 지난해 -92명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데 반해 사망자 수는 늘어가는 데 있다. 대전 출생아 수는 2018년 9337명, 2019년 8410명, 지난해 7480명으로 연일 감소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의 경우 대전은 지난해 1월 5.9명에서 올해 1월 5.5명으로 0.4명이 줄었다. 이는 전국 평균(5.7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감소하는 출생아에 비해 사망자 수는 증가세를 띠고 있다. 2018년 7403명, 2019년 7502명에서 지난해 7573명으로 서서히 늘고 있다.

충청권에선 세종 인구 자연증가분이 월등히 높았다. 세종 인구 자연증가 추이는 지난해 2154명으로, 2018년(2444명)과 2019년(2598명)에 비해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은 2014년 7월 153만 6349명을 기점으로 꾸준히 인구절벽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018년 2월 149만 9187명으로 150만 명선이 붕괴된 데 이어 지속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대전 인구는 146만 2064명으로 집계된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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