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임용우 기자
취재1부 임용우 기자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으로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을 때 쓰이는 말이다.

굳이 하지도 않아도 될 행동을 해 의심을 살 때 이 같은 말을 쓰곤 한다. 공교롭게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 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작 1년 3개월 사용할 임대 청사를 알아보며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전이 결정된지 단 2개월만에 새로운 보금자리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매달 수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사용해야 하지만 업무효율성만을 이유로 임대청사를 고집하고 있어서다.

이에 세종 부동산 업계 등에서는 업무효율성이 아닌 `아파트 특공`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이전 기관 직원들을 위한 특공 비율이 줄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기부가 매달 2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중기부 직원 특공 자격을 1년 후로 연기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중기부 관계자는 "아파트 특공 때문에 이전을 서두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국민을 위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행복청의 조치와 중기부의 해명에도 논란은 여전하다. 중기부가 머물던 대전정부청사와 세종정부청사간 소요시간이 30여 분에 불과해 임대청사로의 이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11곳 중 세종에 자리잡은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창업진흥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 4곳의 경우 일부 세종으로의 이전계획은 있으나 현재 대전에서 머물고 있다. 중기부 이후 수도권 외 기관의 세종 이전은 특공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는 점도 의심을 키운다.

일각에서는 특공만을 바라보고 이전을 강행하겠냐는 지지도 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심의 시선이 커 보인다. 소규모 기관도 아닌 정부부처이다 보니 더욱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정부부처가 빛날 수 있다. 취재3부 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