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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증후군 극복하기]'학교가기 싫은 우리 아이 학교가 좋아졌어요'

2021-03-08 기사
편집 2021-03-08 17:03:35
 곽상훈 기자
 kshoon066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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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현진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신학기가 되면 학교에 가기 싫어 꾀를 부리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아픔을 호소하거나 이유 없이 밖에 나가길 거부하거나 짜증 내기 일쑤다. 이른바 새학기 시즌만 되면 이런 증후군 때문에 학부모들의 고민이 크다. 누구나 환경이 바뀌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게되는 '새학기증후군'의 극복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학교 적응은 이렇게=학교에서 새학기라는 시기는 항상 설렘과 낯설음이 함께 공존하는 시기로 아이들은 새로운 교실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게 되지만 이러한 변화는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안겨주게 된다. 게다가 최근 우리사회는 COVID-19 감염증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전에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작년 1년 동안 학교현장 역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수업, 학교 내 거리두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에 적응 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학교에서의 적응에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기질, 최근의 환경적 스트레스의 정도, 사회성, 대인관계의 폭, 가정사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단연 '친구관계'에 대해 아이들이 얼마나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지 여부다. 따라서 새학기에 가장 먼저 확인할 부분은 친구에 대해 아이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 지이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볼 수도 있고, 가끔 운동장을 보거나, 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어 보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말수가 줄어들거나 밤에 악몽을 꾸고 잠을 못 잘 정도로 큰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 오히려 높은 긴장이 친구들과 가까워지는데 더 어려움을 줄 수 있으므로 우리 아이가 불안에 적응하는 기질적 특성을 살펴보고 아이에게 편안하게 안심시키거나 미리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긴장을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을 할 때 몸과 마음의 여러 변화가 불가피 하지만, 그런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과정은 인간이 더 성장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마다 그러한 변화를 견뎌낼 수 있는 힘은 모두 다르기에 아이들의 상태를 개학 한 달 정도는 잘 지켜보고 많은 대화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새학기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미리 배운 공부도, 옆자리 짝궁이 누가 되는지 보다도 '부모와의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그건 말이야~'라고 정답을 해주고 싶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을 먼저 물어보고 들어주는 과정자체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덧 아이들의 생각과 판단이 놀랍도록 성장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나를 안전하고 일관되게 지켜보는 부모의 보호가 있다면 그러한 어려움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놀이활동 통해 긴장 해소=새로운 환경은 외부 자극에 대한 예민한 반응과 긴장을 불러오며 우리 몸은 변화를 느끼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불면, 과다수면, 식욕저하, 소화불량, 변비 등의 신체적 변화에서부터 악몽, 식은땀, 불안, 과민함, 짜증 등 심리적인 변화까지 양상은 다양하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마음이 나오기 마련이므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적절한 운동이나 놀이 활동 등을 통해서 학교생활의 긴장을 털어버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이나 4학년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정서행동특성평가'라는 좋은 검사가 있다. 이 검사의 경우 아이의 성격특성과 정서행동발달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검사로 아이의 성격적 강점과 약점, 발달 및 정서적 문제를 쉽고 간단하게 파악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러한 검사를 통하여 선생님과 아이의 정서적 발달문제를 논의해보고 아이의 강점과 어려움들을 파악하여 꼭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낯선 친구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내가 친구를 사귀는데 힘들지는 않을까? 새로 만날 선생님들은 어떤 분일까? 어른들 역시 학창시절에 이런 걱정들을 해본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당연히 쉽게 넘어가겠거니 생각하시겠지만 '세상에 그냥 쉽게 넘어가는 일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비교를 하자면 사실 아이들은 어른으로 치자면 새로운 직장으로 첫 출근을 하는 일을 1년에 한 번씩 겪고 있는 셈이다. 정말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진심으로 격려해야 해 줄 필요가 있다.

곽상훈 기자

도움말=김현진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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