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3부 김용언 기자
취재3부 김용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게 해 줄 백신 접종이 눈앞에 다가왔다. 1년이 훌쩍 넘은 코로나 시국에 지친 국민에게 백신은 구세주나 다름없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장담했다. 집단면역이 생기면 그동안 우리를 옭아맸던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니 두 팔 벌려 반길 일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둘러싼 우려감도 적지 않다. "거부 하려니 병원 눈치가 보이고 첫 대상이라서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네요" 대전 지역 우선 접종 대상으로 분류된 한 요양병원 의료진의 전언이다.

말마따나 집단 면역의 첫 깃발을 들고 나선 의료진들의 불안감이 이 정도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혼란은 더 커질 공산이 적지않다.

질병관리청을 정점으로 하고 전국 자치단체에 뿌리를 둔 백신 공급·접종 계획을 들여다본다. 9247명이 1차 접종자로 정해진 대전은 요양병원·시설 대상자 9873명 중 9247명(93.7%)이 접종에 동의했다.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면에는 앞서 소개한 일부 의료인들의 불안감이 상존한다. 백신 접종 최전선에 투입되는 의료진 충원 사정도 어렵다고 한다.

대전시가 방문 접종에 나설 의료진을 백방으로 수소문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르면 3월부터 진행되는 자치구별 접종센터 운영 계획도 불투명의 연속이다.

중구 한밭체육관, 동구 국민체육센터, 서구 도솔다목적체육관, 대덕구 청소년 수련관 등이 접종센터 후보지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최종 확정 수순은 아니다. 접종센터 인근 주민들의 민원 발생 여지가 있고 원활한 접종 환경을 조성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로부터 국민을 해방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 백신은 25일부터 전국 각지로 공급된다. 단언이라는 표현까진 아니더라도 백신은 이번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부각될 것이다.

백신의 적재적소 공급과 국민 심연 속 가라 앉아 있는 막연한 두려움이 걷히는 걸 전제로 할 때 말이다. 취재2부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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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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