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식 푸른요양병원장
강명식 푸른요양병원장
코로나(COVID19)로 우울한데 날씨마저 불규칙한 추운 겨울이다. 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주범이라지만, 아마도 한 살 더 먹은 나잇값인지도 모르겠다. 예년 같으면 겨울에도 하루도 빼지 않고 걷기 운동을 했다. 한낮의 기온이 영상이 돼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거르기 일쑤다. 이런 겨울이 야속하다. 하지만 이제 2월이다. 추위가 제아무리 완강해도 몰려오는 봄기운을 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더욱 우울하다.

얼마 전 울적한 소식을 들었다. 오랜 기간 운동을 같이했던 동료가 갑작스러운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활발하고 건강한 동료였는데, 그렇게 됐다. 하물며 직업이 의사다. 가벼운 감기로 생각했지만, 갑작스러운 진행으로 폐렴으로 발전해 결국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한다. 증세를 가볍게 여겨 조기 진료와 진단 그리고 치료 시기를 놓친 것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린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인간이 신이 아니니 자신이나 타인의 질병을 예상하고 예측할 수는 없지만, 예방 및 조기 치료를 할 수 있는 세상이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 친구가 속히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필자도 지난 일 년간 매우 힘든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 큰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해 운동을 게을리한 것이 건강을 더 악화시킨 것이다. 물론 거동이 불편해 주기적인 운동을 게을리하니 전반적인 체력 저하를 심각히 느끼고 있다. 몸의 상태가 힘들다는 핑계로 일상에 수많은 것들을 생략한 결과다. 날씨도 영향이 있다. 기온이 떨어졌다고 움츠리면 몸도 그렇게 된다. 겨울에 건강상 가장 조심해야 할 것들 중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몸의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이미 중년에 접어들었다면 이를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몸의 근육량은 현대의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보는 우리 몸의 요소다. 많은 성인병 중 상당수가 건강한 근육을 가지고 있으면 조절되거나 생기지 않는다. 또한 노화의 가장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다. 겨울이라고 활동을 줄이고 실내에만 있어 근육량이 자연 감소하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이 아주 중요하다.

`거미형 인간`이란 말이 있다. 이는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감소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복부 비만으로 볼록해지는 것을 거미에 빗대어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되돌리기가 매우 힘들다.

겨울을 나고 운동을 즐길 봄에 동반자가 한둘 떨어져 나가는 것을 가끔 경험한다. 대부분 중년 이상의 친구들이 줄어드는 일을 간혹 당하게 되는데, 점점 더 흔히 겪는 일이 된다. 대부분은 건강 악화로 인해 운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다. 노화로 인한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예방할 수 있는 것에 속절없이 당한 것일 수도 있다. 대부분이 그런 경우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일관적인 스트레칭, 주기적인 운동, 특히 근육량을 유지하는 운동은 아무리 추워도 해야 한다. 물론 정기 검진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체감 온도가 매우 추운데도 야외에서 운동을 감행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심장 질환이 있는 분들은 조심해야 한다. 충분한 스트레칭과 예비운동을 꼭 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격한 운동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 어떤 운동이든 처음부터 과격하게 하면 안 된다. 각 관절을 풀어 유연성을 살린 부드러운 것부터 시작해 늘려가야 한다. 모두들 아는 것이지만 실행하기는 만만치 않은 것들을 재주입하는 마음으로 적어보았다. 아무쪼록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해 활기찬 모습으로 춘삼월에 친구들과 즐거운 운동 및 친목을 도모해야 한다. 건강한 모습으로 춘삼월에 뵙겠다.

강명식 푸른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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