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 화백이 1968년에 완성한 `대전픙경` 사진=이응노미술관
고암 이응노 화백이 1968년에 완성한 `대전픙경` 사진=이응노미술관
최근 고암 이응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이응노의 사계(四季)`가 개최된 가운데, 사계절별로 달리하는 화폭을 선보이면서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이응노미술관은 지난달부터 오는 4월 11일까지 총 4개 전시실을 이용해 고암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해당 기획전은 고암의 프랑스 체류 시기인 1960-1980년대 풍경 작품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희소성 있는 1940-1950년대 실경산수와 풍경 화전 등 총 68점이 전시됐다.

제1전시실은 고암의 고향 홍성의 `봄`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대전풍경과 금강산 등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즐겁게 한다. 제2전시실로 들어가면 `여름`에 청취를 느낄 수 있는 1980년대 산수풍경화를 살펴볼 수 있다. 공간을 옮겨 제3전시실로 이동하면 `가을`을 주제로 한 1940-1980년대까지 고암의 풍경화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 제4전시실은 `겨울`을 테마로 한 1960-1980년대 제작된 겨울 산 풍경을 볼 수 있다. 또한, 고암의 작품 이외에 설치미술 형식으로 전시된 `너츠라이더`라는 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자전거 페달을 이용해 관람객이 스스로 동력을 일으켜 모니터 화면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최근 전시회에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알려진다.

앞서 이응노의 추상작품은 자연풍경과 인간, 동물 등이 소재가 된 것으로 고암의 그림은 자연으로부터 시작됐다. 특히,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향 산천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 풍경 작업은 먼 타국에서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한 고암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곽영진 학예사는 "고암 이응노 화백은 추상작품의 선구자로서 고향 충남 홍성에서부터 프랑스 체류 시절까지 그의 절제된 화폭을 감상할 수 있다"며 "고암이 직접 남긴 자연과 예술에 대한 글들을 감상하며 풍경에 담긴 사계절을 따라 걷다 보면 큰 울림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 "고암의 추상적인 화법을 통해 함축적 의미를 찾는 것도 작품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전에 인터넷으로 표를 구매해야 기획전을 즐길 수 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시간씩 최대 20명 이하로 입장이 가능하다. 성인 기준 500원, 어린이·청소년(7-24세) 기준 300원으로 입장 가격이 책정됐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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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제4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스스로 동력을 일으키면서 작품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제작한 너츠라이더. 사진=박상원 기자
이응노미술관 제4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스스로 동력을 일으키면서 작품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제작한 너츠라이더. 사진=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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