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윤 한밭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안세윤 한밭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기술 기반으로 스마트 리빙을 구축하는 데 있어 공공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이 중요시 되고 있다. 과연 빅데이터와 같은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좋은 생활(혹은 스마트리빙)을 하기 위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공공데이터는 도시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수집했지만, 이제부터는 데이터가 사용자 즉,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기술이나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데 있어 누가 할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정부나 지자체가 주체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지만, 그보다 먼저 각 관련 기관의 데이터 표준화가 필요하다. 공유에 있어 데이터의 형식이 각각 달라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의 공유를 통해 각 기관의 협력적 정책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를 위해서는 협력해야 할 부서가 각각의 공공데이터를 공유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개인정보보호 문제에 대한 고민, 데이터의 표준이 다른 문제 등의 기본적 문제, 정책을 수행할 주관기관을 결정할 때 발생하는 문제, 혹은 발생할 수 있는 책임의 문제 등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리빙의 헬스케어는 꼭 실현되어야 할 스마트리빙의 서비스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병원들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공유 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언제쯤 실현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공공데이터로 해결이 안 된다면 개인 개인 각각의 생활 속에서 데이터를 수집하여 헬스케어를 요구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다.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활용하여 이 부분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와의 교류가 제한되고 의료서비스의 이용도 상대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생활공간에서도 지속적으로 헬스케어를 받고자 하는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고령자가 혼자 집에서 스마트홈 시스템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에 연락을 취해 응급상황에서 도움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얼마 전 뉴스로 접했다. 병원들은 원격으로 처방이나 진료를 시도 하고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며, 데이터의 공유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시도 보다는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는 현실이다.

대부분 수집한 공공데이터는 한 번 분석하려고 보면 수집된 양이 정말 많기 때문에, 한 번에 혹은 즉각적인 인식이나 통찰로 파악하기 어렵다. 단순 수집된 로우데이터(raw data)일수록 그 데이터가 가지고 있는 가치나 활용 혹은 정책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분석해 내기가 쉽지 않다. 여기서 데이터의 가공 혹은 대시보드와 같은 형태로 분석하여 제공함으로써 쉽게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데이터 비쥬얼라이징(data visualizing) 활용 등이 중요한 해결점이 될 수 있다. 데이터를 수집하여 단순 소유하는 것을 그 가치로 삼기보다는 데이터를 보여주고 공유하여 소통하는 일련의 활동 등을 가치로 삼기 바란다. 데이터를 보고 정책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시민들이 혹은 다른 부서의 담당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기술로 삶의 질을 좋게 제공하는 것만이 스마트리빙이 아니라,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그리고 데이터 가치와 공유를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기술 인프라로 구현되는 과정이 스마트리빙 근간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이러한 모습들이 스마트시티에서 살아가는 스마트 피플이 만드는 사회적 가치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안세윤 한밭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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