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 편집부 차장
최원 편집부 차장
학생들은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생활한다. 하지만 동급생이나 선·후배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당한다면 그 고통은 상상보다 더 클 것이다.

학교폭력은 단지 신체에 폭력을 가하는 행동만이 아니라 정신적, 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행동도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 학교 폭력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학교 폭력은 학교 안팎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폭행, 감금, 협박, 모욕, 성폭력, 따돌림 및 정보 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행위 등을 말한다.

자신은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했다고 해도 피해를 당한 사람이 장난이 아니라고 느끼면 모두 폭력이 될 수 있다. 때리거나 치고 지나가거나 미는 행동, 발로 차고 침을 뱉는 행동, 돈이나 물건을 빼앗고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는 행동, 욕을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시키는 행동, 약점을 잡아 놀리거나 괴롭히는 행동, 일부러 무시하거나 나쁜 말을 퍼뜨리는 행동, 급식을 혼자 먹게 하거나 모둠 활동에서 따돌리는 행동 등도 모두 학교 폭력이 될 수 있다.

또한 학교 밖에서 학생이 아닌 사람에 의해 맞거나 괴롭힘을 당해도 피해를 입은 사람이 학생의 신분이라면 학교 폭력에 해당된다.

요즘 현직 프로배구 선수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고 있다.

논란에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것은 여자배구의 간판스타 이재영·이다영 자매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쌍둥이 자매에게 당했던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서 송명근과 심경섭의 학교폭력 사실을 폭로하는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인터넷에 등장했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심경섭에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을 결정했지만 사건이 터진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나 늦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

피해자들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했다면 보다 빠르고 신속한 조치가 있었어야 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원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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