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C아트센터 d1 d2 연례기획전 3월 21일까지…국내 7명 작가 작품 선봬

조관용 DTC 아트센터 미술감독
조관용 DTC 아트센터 미술감독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 요소가 되는 `숨`. 이 숨에 집중한 조관용(58) DTC 아트센터 미술감독이 기획한 전시회 `숨쉬다`가 오는 3월 21일까지 대전 동구 DTC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우리는 일상에서 숨을 쉰다. 숨을 쉬는 행위는 행위라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럽기만 하다. 당연히 주어진 것이라 생각했던 숨은 불청객을 만나며 그 의미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다. 초대 받지 않은 손님 코로나19는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위협함은 물론, 마스크에 대한 우리의 태도까지 변화시켰다. 일상화된 마스크 쓰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숨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

조 감독은 "숨을 쉬는 건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과 연결돼 있는 하나의 매개체와도 같다. 물리적으로 숨을 쉬는 행위만이 아닌, 심리적으로 숨을 쉬는 것도 하나의 숨 쉬는 방법이다. 그런 경계적인 면을 탈(脫)한다는 의도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숨쉬다` 전의 기획 배경은 일상에서 자연스레 녹아나왔다. 집 앞산을 오르던 조 감독은 별안간 마스크의 답답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그는 "그때 `마스크를 통해 숨을 쉬는 건 굉장히 답답하구나. 이 소중한 걸 우리는 그동안 느끼지 못하고 살았구나`를 알게 됐다"며 이번 기획 포인트론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야 되고, 자연과 어떻게 친화돼야 하고, 일상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살았는가를 포커스에 맞췄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전엔 7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인간과 자연의 생명체 간 교감 행위를 섬세히 그려낸 박재철 작가, 산업화로 인해 망각하게 되는 우리의 오랜 정서를 간직한 선무 작가, 죽어 있다고 느껴지는 일상의 사물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오정일 작가, 인간과 자연 만물 간 유기적으로 흐르는 생명의 흐름을 포착한 전희경 작가, 복잡한 일상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풍경과도 같음을 깨닫게 하는 홍상곤 작가, 우리가 믿고 있는 허상을 통해 또 다른 허상을 촉발시키는 황성준 작가, 예술이란 장르는 국한된 것이 아님을 시사하는 이기일 작가까지. 길게는 30년까지 각자의 작업을 해오던 이들은 `숨`이란 주제를 통해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게 됐다.

조 감독은 이들과 함께 `숨`에 대한 인식을 알아가고자 한다. 그는 "숨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은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개개인은 독립된 개체가 아닐 수도 있다. 요즘 이런 관념들이 우리만의 착각일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 한다"며 "이렇듯 이번 전시는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서 숨 쉬는 것부터 출발해 삶 속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사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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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대전복합터미널 내 위치한 DTC 아트센터 `숨쉬다` 기획전. 사진=DTC 아트센터 제공
대전 동구 대전복합터미널 내 위치한 DTC 아트센터 `숨쉬다` 기획전. 사진=DTC 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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