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전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 앞에서 25일 방역 관계자들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신호철 기자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전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 앞에서 25일 방역 관계자들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신호철 기자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무더기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전지역 방역당국이 이와 유사한 시설에 대한 현황이나 실태 파악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IEM 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일부터 15일 사이에 중구의 한 5층 짜리 건물 기숙사에 입소했다. IEM 국제학교는 IM 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비인가 교육시설인데, 2층에는 예배당이 위치해 있다.

문제는 해당 시설이 종교·교육시설이 아닌 `자유업 사업장`으로 파악되면서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

대전시와 중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해당 건물을 종교시설로 판단하고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건물에 있는 기숙사 등 밀집시설에 대해서는 전혀 실태 파악이 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25일 브리핑에서 "방역대책본부 측과 논의를 해 본 결과 이와 유사한 시설이 상당히 많다"며 "전국적으로 해당 시설의 현황을 파악하고 방역수칙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 IEM 국제학교를 등을 포함해 타 지역에 이와 비슷한 시설이 23개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해당학교가 운영하는 시설로 본부는 대전 중구에 있으며 타 지역에는 TCS, CAS 라는 학교 등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시설이 교육청에 학교시설로 등록되지 않았고, 종교시설로도 볼 수 없어 대전시나 자치구 등에서는 정확한 현황 파악 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전 중구청 한 관계자는 "IEM 국제학교와 같은 시설이 우리 관할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 중이지만 집계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라며 "IEM 국제학교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가 바로 건너편에 있는 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중구를 포함한 타 자치구에서도 IEM 국제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이와 유사한 시설을 파악 중이지만 자유업으로 돼 있어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른 자치구 한 관계자는 "구청은 주로 종교시설을 관리·파악하고 있는데 해당 시설을 일일이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이런 형태의 시설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종교단체에서 설립한 무등록·미인가 시설로 해당 지도감독은 지자체 소관업무로 판단된다며 현실적으로 비인가 교육시설 실태 파악이 어렵다고 발표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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