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장관직을 사임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이제 `박 전 장관 대 우상호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흐를 전망이다. 박 전 장관은 다음 주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박 전 장관은 사임 이후 첫날인 21일 SNS에 "오늘부터 `모드전환`을 위한 성찰에 들어간다"고 적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로 `모드전환`에 나설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로 보인다.정치권 안팎에선 경선 캠프는 어떻게 꾸릴지, 출마 선언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등의 구상을 가다듬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 의원도 박 전 장관의 사의표명으로 서울시장 출마가 가시화된 데 대해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경선에 참여한 후보와 일정이 확정돼 기쁘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여섯 번째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서 흥행 할 수 있도록 후보들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이 훌륭하지만 박영선, 우상호 정도면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우리 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 의원은 양자 대결에서도 민주당 대표선수(최종 후보)는 `본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민주당에 고고히 흐르는 정신, 민주와 진보 확장·정착이라는 민주당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대표선수가 우상호라 자부한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표선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된 사람이 문재인, 박원순 욕만 하고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하면 서울시민들이 선택할리 없다"며 "준비 안 된 사람이 구정치적 발상으로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 모두 4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경험한 공통점이 있다.

박 장관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로 여론조사에서 앞서 가고 있고, 586세대의 맏형 격인 우 의원은 뚜렷한 당내 기반이 강점이다.

이번 경선은 친문 표심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경선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란 경선 규칙이 어떻게 표심에 반영될 지가 변수로 떠오르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두 유력 정치인의 치열한 정책 경쟁을 중심으로 양자 대결에 최적화된 경선 일정과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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