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줄다리기 계속…"공원활용 못하면 선화동 옛 성산교회 검토"

대전 중구 서대전공원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중구 서대전공원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중구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서대전광장 복합커뮤니티 조성 사업을 두고 대전시와 중구의 입장이 맞서면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중구 선화동 옛 성산교회 부지가 제시돼 향후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18일 중구에 따르면 `서대전광장 내 복합커뮤니티 조성` 사업은 중구 문화동 광장 내에 연면적 50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복합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중구는 지역 내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없는 점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지난달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해당 부지에 복합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 의결을 통한 지구단위 변경 등 절차가 이뤄져야 하지만, 대전시는 지난 2013년부터 중구 측에 광장 외에 용도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었다.

이를 두고 중구청 안팎에서는 `혁신도시`로 지정된 동구와 대덕구와 별도로 "중구는 버리는 카드가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적지않았다. 중구 한 관계자는 "대전 혁신도시 경우 동구와 대덕구가 지정돼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는데 시는 중구를 키울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복합커뮤니티 설립 시 새로운 부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야외음악당을 철거해 사업을 진행하는 건데 검토 조차도 안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달 기준 중구 인구도 1000명 가량 빠져나갔는데 서대전광장이 아니더라도 시 차원에서 대체부지를 물색해주는 것이 원도심을 위하는 길"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측은 10년 동안 같은 이유로 복합커뮤니티센터 설립 불가능에 대한 정당성을 피력했다. 사업 부지를 소유한 시측은 교통 문제와 법적 분쟁 등을 이유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주민들 반발에 부딪힐 게 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야외음악당 부지로는 건립이 불가하며 만약 설립할 경우 더 넓은 광장부지를 잠식할 우려가 있다"며 "서대전 광장 외에 부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 대체부지로 고려되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구의회가 서대전공원 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대체 부지로 양지근린공원에 위치한 옛 성산교회를 활용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이다. 중구의회 한 의원은 "대전시 소유의 성산교회를 확보하게 된다면 5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조성할 수 있다"며 "해당 시설의 경우 서대전네거리역과 근접해 또 다른 대체부지로 손꼽힌다"고 집행부에 대안 검토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상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