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희 삼진정밀 대표이사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이사
2020년을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는 옛 스승이 들려주셨던 경구로 `세상이 어렵고 힘들면 거울 앞에 서서 네 얼굴을 쳐다봐라, 세상 모든 것이 술술 원하는 대로 잘 풀리거든 창문을 열고 세상 사람들을 쳐다봐라`다. 아마도 어렵고 힘든 일은 남의 문제나 탓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문제고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아보라는 뜻일 것이다.

모든 것이 원하고 목표하는 대로 잘 풀리면 모든 것이 본인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이뤄진 것이니 세상에 감사해 하라는 뜻일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청년창업을 해서 올해로 30년이 됐다. 철없을 때는 `적당히 하다 보면 시간이 가겠지`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가장 어려웠다고 생각한 창업 후 10여 년이 편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점점 성장해 갈수록 세상은 더욱 치열해지고 사적인 욕심에 흔들릴 때도 많았다. 두 세대, 세 세대를 거치며 성장해온 기업들은 규모에 관계없이 존경과 존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나도 30년의 시간을 달려오면서 지금 내부에 있는 직원들, 퇴사해서 다른 회사에서 열심히 역할을 해내는 전 직원들 그리고 주변분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상황은 어림도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주변분들의 도움과 격려가 없었다면 어떤 형식이든 좌초했을 가능성이 높으리라 생각한다. 몇 년 전 자매 회사 직원의 일탈로 엄청난 자존심의 손상과 금전적인 피해가 있었다. 그때 나는 그 직원들과 관리자들에 대한 원망과 괴로움으로 힘들어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내 탓이었다. 그 자매 회사는 어려움을 겪고 다시 국내외에서 수직 성장을 시작하고 있다.

어쩌면 실패를 경험으로 더 단단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는 가끔 청년들이나 신입직원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성공방정식이라는 것이다. 내가 나름으로 만들어낸 엉터리 방정식이지만 가끔 대화중이나 강연 중에 이야기하곤 한다. 말하자면 긍정적인 생각, 실행, 꾸준함 그리고 인적네트워크가 바로 그것이다. 성공의 시작은 긍정적인 생각부터다. 일반적인 긍정이 아니라 초긍정 이라고 설명하는데, 이것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 중에 긍정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만사가 잘 풀려도 교묘하게 부정적인 것을 찾는다. 긍정적인 생각은 바로 성공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역사에 남을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찾아본다면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실행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만 하고 말거나, 좋은 생각은 많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소금이 서 말 있어도 넣어야 간을 맞출 수 있지 않겠는가. 긍정적인 생각을 실행하는 것도 성공 필수 요건이다.

꾸준함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두 번의 실행으로 성공할 수 있으면 세상 모든 사람이 성공했을 것이다. 실패를 교훈 삼아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는 꾸준함이 없으면 아무리 긍정적이라고 해도 성공할 수 없다. 1만 번의 법칙이라던가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꾸준함을 이야기하는 것일 것이다. 적어도 괜찮은 직장이라면 5-6년은 해봐야 그래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시장을 평가하고, 회사를 평가해서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창업 후 데스밸리를 거쳐 살아남는 회사가 3%가 채 안 된다고 하지 않는가.

마지막은 인적네트워크다. 상대방과 주변 사람들이 만나고 싶은 사람이어야 좋은 인적네트워크가 만들어 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자기 스스로 어느 정도의 인격이나 전반적인 수준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끔 운동이나 같이하고 술이나 밥을 먹는 관계로 전락할 것이다. 상대방이 만나고 싶고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좋은 인적네트워크가 만들어 질 것이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슬기롭고 긍정적으로 이겨내면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2021년이 더 기대된다.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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