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백신확보, OECD 거의 꼴찌" 대통령 책임론 부각 VS 與 "터무니 없는 공포 조장 언론과 야당에 단호히 대처"

코로나19 백신 확보 문제와 관련해 여야 지도부가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야당에선 백신 확보수준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거의 꼴찌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반면, 여당에선 터무니 없는 공포를 조장하는 일부 언론과 야당에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에서 일부 언론과 야당을 향해 "이미 성공한 조기진단을 넘어 조기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 없는 괴담과 왜곡된 통계를 동원해 국민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1년 가까이 사투하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을 허탈케 하고 연구자들의 사기를 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일부 언론은 이제라도 자제하며 책임 있는 자리로 돌아오라"며 "터무니 없는 공포를 조장하는 보도에 대해 우선 원내행정실 등과 단호히 대처하고, 당 조직을 통해 진실을 전국에 알려드렸으면 한다"고 지시했다. 전날 김태년 원내대표가 `K방역 실패`나 `백신확보 늑장 대처`를 지적하는 언론보도와 관련, "통계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악의적이고 전형적인 부풀리기"라고 지적한데 이어, 당 대표의 구체적인 대응 지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표는 "20일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97명으로 OECD 36위다. 사람의 희생을 비교해선 안 되지만 우린 상대적으로 잘 해왔다"라며 "며칠 안에 국산 치료제 조건부 사용승인이 식약처에 접수되고 다음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OECD 37개 회원국 중 우리의 백신 확보 수준이 34위로 거의 꼴찌"라며 "골든타임 다 놓치고 서로 책임 전가하고 어영부영 하다가, 문제가 되자 청와대는 부랴부랴 물량 확보를 강조했다고 둘러대지만 결과는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니까 중요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고구마처럼 침묵하고, `내로남불`형 유체이탈 화법으로 중요 발언에 영혼의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고 강준만 교수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 아니겠나"라고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문 대통령이 최소한 13차례 이상 백신 확보를 강조했다는 전날 청와대측 입장에 대해선 "대통령은 말로만 백신 확보하라고 되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본인 책임 하에 백신을 구해야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이 전날 헌법기관장을 포함한 5부 요인 청와대 초청 간담회를 가진 것과 관련, △서울행정법원에서의 검찰총장 징계처분 집행정지사건 심문 △정경심 교수 1심 선고 △검찰총장 징계관련 규정에 대한 위헌심판 제청 등의 법적 현안을 언급하며 부절적한 시기의 만남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선 윤 총장을 쫓아내는 데 쓰는 안간힘을 백신 구하는 데 썼으면 좋겠고, 사법부 수장을 불러서 때에 맞지 않게 간담회 할 때 백신 확보에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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