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은 뒤 집행정지 소송을 낸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국민을 잘 섬기는 결단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 정직을 재가한 상황에서 정세균 총리가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재차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20일 한 방송에 출연해 사회자가 "징계위 결정도 있었고 대통령 재개까지 나온 마당에 검찰총장이 소송으로 대응하는 형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공직자는 누구든지 간에 국민을 잘 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이 국민에게 중요한 과제로 돼 있다"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장이 임명되면 대부분의 개혁은 완결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윤 총장의 자진사퇴 필요성을 건의했었다.

정 총리는 윤 총장 정직 결정을 문 대통령으로부터 재가받은 후 자진해서 사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검찰 개혁의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힘든 과제를 감당해왔다"며 "검찰 개혁이라고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닌가. 개혁을 완결하고 그런 결단을 한 것에 대해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쯤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처처(공수처) 관련해선 "많은 검사들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한다고 보지만 검찰 전체로 보면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지 못한 측면이 많다고 본다"며 "공수처는 국민들이 20년 기다린 측면이 있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인사와 운영이 되길 기대한다. 검찰도 정말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검찰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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