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직 취재1부 기자
정성직 취재1부 기자
4주기 상급종합병원 선정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수`를 보면 3주기 때보다 956개 늘어난 4만 6414개이다. 문제는 전체 소요병상수는 늘었지만 충남권역은 3주기 때보다 소요병상수가 줄었다는 점이다. 충남권역 소요병상수는 3주기 때 3658개에서 이번 4주기는 3593개로 65개 감소했다. 충남권역은 대전을 비롯해 세종시 등이 포함돼 있어 인구유입이 뚜렷했지만 오히려 병상수는 줄어든 것이다. 지역 의료계 일각에서 충남권역이 홀대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4주기 상급종합병원 선정은 지난 7월에도 한 차례 언급했지만 정치권은 물론 대전시는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 그동안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다. 지역에서 아무런 관심도 쏟지 않는 사이 울산시의회는 8월 26일 시민들의 삶과 직결돼 있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했으며, 충북에서는 이미 지난 4월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21대 총선 공약으로 충북 북부권 상급종합병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당시 공약을 발표한 후보는 "국회의원 임기 내내 복지부 등 관계자들을 만나 충주에 상급종합병원 설립 문제를 꾸준히 협의해 왔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 뿐만 아니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북지역 상급종합병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다각적으로 지원 사격이 이뤄졌다.

지자체와 정치권의 관심이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4주기에서 경남권역이 경남동부권역과 경남서부권역으로 나뉘며 소요병상수가 증가한 것을 보면 관심 조차 갖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다.

중기부 이전만 놓고 봐도 대전시와 정치권은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전이 가시화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이전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급종합병원도 더 큰 홀대를 받고 나서야 관심을 갖는 척 목소리를 높이지 말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길 기대해 본다. 정성직 취재1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