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단지는 물론 노후 대형 평형단지도 최고가 잇따라
주택부담지수 전국평균 상회… 8년만에 최고 수준 증가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전경. 사진=크로바아파트 관리사무소 제공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전경. 사진=크로바아파트 관리사무소 제공
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대전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구입 부담도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죽동금성백조예비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8일 9억 3500만 원(14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8월 8억 9500만 원(17층)이다. 봉명동 인스빌리베라 전용면적 101㎡도 지난달 30일 9억 2000만 원(7층)에 매매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매매된 직전 최고가 8억 원(4층) 대비 1억 2000만 원이 올랐다.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전용면적 164㎡도 지난달 28일 17억 8000만 원(1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탄방동 탄방e편한세상 전용면적 103㎡도 지난달 20일 10억 6000만 원(7층)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덕구 법동e편한세상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는 지난달 19일 6억 원(9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한 뒤, 다음날인 20일 6억 5000만 원(7층)에 매매가 이뤄지면서 신고가를 하루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동구 대동 새들뫼휴먼시아1단지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22일 5억 2000만 원(1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9일 5억 원(22층)에 매매된 이후 일주일 만에 2000만 원이 올랐다.

중구 문화동 센트럴파크2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17일 7억 8500만 원(6층)에 거래됐다. 이는 5월에 매매된 직전 최고가 7억 4900만 원(21층) 대비 36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최근 1-2년 사이 입주한 새 아파트 단지는 물론 노후 대형 평형단지에서도 최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대전 전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주택금융연구원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도 2012년 2분기(61.6) 이후 8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대전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58을 기록,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동기(49.2)에 비해 8.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52.3)보다 높고 6대 광역시 중 대구(60.3)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소득이 중간인 가구가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원리금 상환 부담을 얼마나 져야 하는지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 100은 소득 중 약 25%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뜻으로, 수치가 증가할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집 사기가 부담스럽다는 의미가 된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정부가 잇단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대전 모든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전세난으로 `차라리 돈을 더 보태 집을 사자`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집값을 더 끌어오리며 서민들의 내집마련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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