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국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며 매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3차 대유행을 잡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3단계로 올리는 `셧다운`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그간 `코로나 청정지대`라고 불렸던 세종도 예외는 아니다. 보람동의 한 PC방 등을 중심으로 감염병이 퍼져나가고 있다. 지역에는 지난 13일에만 3명의 확진환자가 추가 발생했으며 14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127명에 이른다. 또 타지역 확진자 동선이 지속 발생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확산세에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고 영업시간을 제한했다. 이어 PC방 등에 `원스크라이크 아웃`제도를 적용했다. 세종이 서울 등 타 지역과의 인구 교류가 많은 까닭에, 더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력한 방역 조치에 지역 소상공인들은 생계의 직격탄을 맞았다. 상인들은 2020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에 더 이상을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생계의 문제를 넘어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말간 나성동 등 상권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적막감마저 감돌았으며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지난 10일 지역 상인회연합은 호소문을 내고 시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시가 재난지원금 지급과 소상공인 대출을 실시하고 월세 감면을 위한 캠페인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특히 상인들은 대전 등 타 지방자치단체와 동일하게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세종 지역 음식점 등은 지역 행정 명령에 따라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람동에서 영업하는 한 상인은 "영업시간이 한 시간 줄어들면 그 손해는 어마어마하다. 특히 주류와 안주를 파는 매장은 그 피해가 막심하다"며 "코로나19 방역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소상공인들이 다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기화 된 코로나19, 신음하는 지역 상권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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