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 등 구체적 추진 방향도 제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는 연설문을 발표했다.

`탄소중립`은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산림·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문 대통령의 탄소중립 비전 선언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조약인 파리협정과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결정문에 따라 모든 당사국이 올해까지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을 수립, 제출해야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하게 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점차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더 늦기 전에` 일상에서 모두의 실천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진국보다 200년 이상 뒤늦은 산업화에 비해 비교적 비슷한 선상에서 출발하게 되는 우리의 탄소중립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담대한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능동적인 혁신전략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 정책방향으로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의 탄소중립 추진 △신유망산업의 육성과 순환경제 활성화 등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 △변화·혁신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 △기술개발 R&D 확대·지원, 탄소중립 재정프로그램 구축, 녹색투자 확대를 위한 금융제도 정비, 국제협력 강화 등 정부 지원역할 강화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들에게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지구를 되살리고 삶을 바꿔낼 수 있는 만큼, 모두가 플라스틱을 줄이고, 자연을 아끼는 행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국제사회를 향해선 내년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제2차 P4G 정상회의를 계기로 탄소중립을 위한 협력과 연대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