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IT의 역사(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정지훈 지음/ 메디치미디어/ 480쪽/ 1만 8000원

거의 모든 IT의 역사(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거의 모든 IT의 역사(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국내 최고의 IT 융합 전문가 정지훈 교수가 전 세계 IT 거인들의 역사와 경영 전략을 담은 `거의 모든 IT의 역사`의 발간 10주년을 기념해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가들의 혁신과 새로운 도전자들의 이야기를 새로이 엮었다. 책은 전체 내용의 3분의 1을 바꾸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디지털화의 물결에 들어간 점을 고려해 모든 산업의 초근대사와 미래에 대한 이슈까지 담아내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책은 전체 8개 챕터와 스페셜 챕터로 구성됐으며, 기존 IT 공룡의 역사를 현재 시점으로 매우 자세하게 업데이트했다. 특히, 저자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대목은 동아시아 3국의 IT 역사를 정리한 장과 포스트 코로나19를 포함한 미래를 전망한 장이다.

그동안 IT 산업은 미국 중심의 거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장악해온 터라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은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꾸준히 기술력을 쌓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한 이들은 자국에서 세계적인 IT 공룡들과 겨뤄 당당히 승리하고, 이제는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기업들로 도약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일본이 `갈라파고스화`를 보이며 주춤하는 사이 거대한 시장 규모와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요즘 무섭게 치고 나가는 중국도 그렇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부상하고 있는 한국이 걸어온 성장의 길은 가히 눈부시다 할 만하다. 삼성전자가 이끄는 반도체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싸이월드와 아이러브스쿨은 SNS의 원조로도 거론되고 있고, 피시방과 인터넷카페의 성공에 힘입어 성장한 게임시장은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IT 역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조타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펼친 바둑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정보 주체가 기업에서 개인으로 넘어오는 소셜 웹의 초연결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뚜렷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기업인으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IT 산업에 족적을 남긴 이들은 시대를 읽고 부단한 혁신과 과감한 투자에 나서 IT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인공지능과 우주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이 확산하고 AI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이들 기업이 무엇을 상상하고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관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은 지난 10년간 있었던 무수한 변화들과 새롭게 태동하고 명멸해간 내용들을 충실히 검증하고 고스란히 보강해 처음 책을 접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이미 2010년판을 접한 독자들도 완전히 새로운 지식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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