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효력 정지 신청이 서울행정법원에서 인용됨에 따라 이날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줄을 이었다. `우리가 윤석열이다`,`윤석열 총장님을 청와대로`, `돌아온 윤석열 화이팅` 등 윤 총장의 컴백을 지지하는 화환 행렬이다.

반면 비슷한 시각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앞은 추미애 법무장관을 규탄하는 근조화환으로 채워졌다. `자유민주주의 사망`, `법치사망 책임져`, `추미애 사퇴하라` 등등

화환과 근조화환의 용도만큼이나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전에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이 대립하자 그들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화환과 근조화환이 법무부와 대검찰청에서 물결을 이뤘다. 누구를 위한 대립인지 몰라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보다 못한 대전 유성을이 지역구인 5선 중진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 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이 둘의 대립을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 너무 지긋지긋하다`며 다소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미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으로서의 리더쉽도 붕괴돼 더 이상 그 직책을 수행하기 불가능하다"며 "이유나 경위 등을 따질 단계는 지났다. 둘 다 동반 퇴진시켜야 한다. 대통령의 빠른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는 글을 남겼다. 소신 발언이었으나 이 글이 게시된 후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등에게 댓글 테러를 당하는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화환과 근조화환 중 어느 꽃이 먼저 질지는 모르겠다. 다만, 축하를 하거나 슬픔을 나누는 성의 표시로 전달하는 화환과 근조화환이 어쩌다가 정쟁의 상징이 됐는지 아이러니 할 뿐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건만 부질없는 싸움에 국력만 축난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그립다. `욕심을 버리면 진리의 본 모습이 보인다`던 법정 스님의 가르침이 머리를 스친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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