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망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20%를 훌쩍 넘는 지지율로 대권주자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견고한 흐름으로 1-2위를 기록하고 있던 차기 대권주자들을 제친 첫 여론조사다.

이는 추 장관의 정진력(精進力)이 빚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정진력을 한글로 직역하면 `정성스럽게 나아가는 힘` 정도로 풀이되겠다. 추 장관의 이 같은 뚝심이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밀려났던 검사`로 치부됐던 윤 총장을 대권주자 1위 반열에 올려놨다.

물론 당·청 역할도 한 몫 했다. 현 정권이 총장으로 임명 해줬으니깐. 충청권과 연고가 깊어 `충청대망론 주자`로도 평가되는 그다.

부친이 충남 논산 출신이며, 윤 총장도 과거 대전고검과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처럼 윤 총장 대권 프로젝트 선봉에 선 듯한 추 장관을 향해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더 높게 나오기도 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추다르크의 이미지가 깊숙히 오버랩됐다.

추 장관은 계속해서 추다르크의 이미지를 재현하던 중, 이윽고 결정적인 신의 한수를 뒀다. 바로 `특별활동비`다. 이 생각을 해낼 것이라고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들 세계에서는 마치 역린과 같은 특활비 부분까지 건들이며, 계속해서 윤 총장 대권 주자 만들기의 뉘앙스를 풍겼다. 정확히는 역린을 건드려 `윤 총장 때리기`에 집중했다.

특활비 논란은 추 장관이 국회에서 "검찰총장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해 불거졌다. 오히려 법무부가 검찰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음에도 밀어붙인 것일까. 이게 전략이라면 추 장관이 특활비를 거론할 경우 맞닥뜨릴 후폭풍 정도는 예상치 못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추 장관은 대검 특수활동비 사용내역을 도마에 올려,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여론이 윤 총장에게로 쏠리게 하는 정치적 셈법을 노린 듯 하다. 사실이라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히 꽂혔다. 그리고 오늘 여러 사람들에게서 이말이 자주 회자된다. 실로 경이로운 `빅픽쳐`라고.

백승목 서울지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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