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김영사/ 560쪽/ 2만 5000원)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기대와 달리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사는 `워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도시개발과 기후변화로 동물들이 인간의 거주지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은 증가하고 있다. 또, 촘촘히 연결된 도시는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퍼져나가기 쉬운 환경이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발생주기가 5년에서 3년으로 짧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감염병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즉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된다.

감염병 리스크가 있는 한 대면접촉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일상은 지속하여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비대면 트랜드는 가속화될 것이다. 이미 제도적 장벽이 무너지고 원격수업과 진료가 실시되는 중이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원활하게 하고 있으며, 스포츠, 종교행사, 공연 등 관객 없이 진행되는 사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수개월 만에 일어난 변화다. 그러나 이는 디지털 전환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대격변의 시기에 기회는 어디에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은 이러한 질문에 해법을 제시한다. 국내 최초의 미래학 연구 기관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 연구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매주 국가미래전략 토론회를 개최해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주제별 전망과 전략을 토론해왔다. 그 내용을 엮은 `카이스트 미래전략`은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미래의 항해자라는 찬사를 받았고 `국가미래전략`은 지난 2019년부터 카이스트의 미래학 교과목으로 채택됐다.

이 책은 기술발전의 시간적 흐름이라는 수직적 관점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수평적 관점으로 다가오는 2021년을 통합적으로 진단한다. 책의 제1부에서는 코로나19가 인류의 생활양식을 어떻게 바꿨는지 살펴본 다음 내년에 주목할 이슈, 기술의 변화, 해결과제를 짚어준다. 다음 제2부에서는 새로운 세상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을 사회, 기술, 환경, 인구, 정치, 경제, 자원 등 총 7가지 분야로 나눠 설명한다.

저자들은 기술발전은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신산업의 기회를 포착하돼 그에 따르는 부작용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기술이 사회를 변화시킬 때 소외되는 사람들에 관한 관심을 잃지 않으며, 우리가 취해야 할 정책과 판단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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