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3부 박우경 기자
취재3부 박우경 기자
중소기업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움직임을 바라보는 대전 지역 대학 눈초리가 따갑다. 기업과 대학. 언뜻 보면 이 둘은 관계가 없을 듯하나 꽤나 밀접한 `상생 구조`를 맺고 있다.

대전 지역 국립·사립대 대다수는 인근 중소기업과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거나, 정보·기술 교류를 통해 교과 교육에 활용한다.

특히나 산학 협력은 지역 인재 채용의 `선순환 구조`로 기대를 모아 왔다. 대학이 인근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면, 직무를 익힌 학생들은 협약을 맺은 기업에 곧바로 채용 가능하다는 점에 서다.

하지만 대전은 타 지역 대비 산업층이 두텁지 못해 기업 선정과 업무 협약 과정에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기업 본사가 대다수 위치한 서울·경기 지역, 제조업이 밀집한 경상권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 대학 연구소 관계자는 "산학 협력으로 지역 채용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대전 지역을 포함한 지방은 대체로 큰 산업체가 없어 성과도 일부분인 경우가 많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전국 중소기업의 수장(首長) 역할을 해왔던 중소기업벤처기업부마저 세종으로 떠난다고 하니, 지역 대학이 어렵게 추진하던 업무 협약과 각종 사업들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은 셈이다.

대전의 한 사립 대학 관계자는 "본청으로 파생되는 기업과 위원회, 유관기관들이 많다. 지역대 입장에서는 기관 하나, 기업 하나가 아쉬운 데 본청까지 이전한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고 토로했다.

작고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중기청의 졸속 이전이 향후 대전 지역대와 유관 기업에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라본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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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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