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달부터 캐시백 최대 25% 적용… 대덕구 '온통세일하면서 너무한게 아냐' 비난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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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에 사는 김모 씨는 최근 `대덕e로움`과 `온통대전`을 놓고 고민에 휩싸이고 있다. 당초 대덕구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을 통해 10% 캐시백 혜택을 보고 있었지만 다음 달부터 대전시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이 최대 25% 캐시백 행사를 진행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지난해 9월부터 `대덕e로움`을 사용해온 김모 씨는 "`대덕e로움`이 `온통대전`보다 먼저 만들어졌지만 돌아오는 혜택이 적어지면 `온통대전`으로 갈아 탈 생각"이라며 "`온통대전`이 생겨나면서 오히려 `대덕e로움` 캐시백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어보인다"고 밝혔다.

26일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전지역에서 최초로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이 출시됐다. 이듬해 5월 대덕구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대덕e로움`이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 출시로 사용처가 대전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사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최근에는 `대덕e로움` 지역화폐 발행액이 7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가 내달 1일부터 30일까지 `온통세일` 행사를 개최하면서 이 기간 사용금액의 최대 25%에 달하는 혜택을 줄 계획이다. 사용 금액에 대해 월 50만 원까지는 소비촉진지원금 10%를 포함한 총 20% 캐시백을 지급하고 50만 원 초과시 10% 기본 캐시백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플러스 할인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5% 이상의 추가 할인혜택도 지원해준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대덕구가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상대적으로 재원에서 우위를 보이는 대전시가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캐시백 혜택을 대폭 늘리자 기존 대덕e로움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덕구 한 공무원은 "소상공인인 대덕구가 잘 진행해온 사업을 대기업인 대전시가 나타나서 노하우를 빼앗는 꼴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대덕구 한 관계자는 "11월 기간 동안 대덕e로움을 사용하는 시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강구하고 있지만 온통대전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지역화폐를 시도했지만 국·시비를 지원 받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시 한 관계자는 "대덕e로움과 온통대전의 운영대행사가 달라 혜택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덕e로움을 사용하는 시민에게도 같은 혜택을 주고 싶지만 이는 민간의 영역이기 때문에 개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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