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선 거친 지적과 비판,,, 야당은 기대감 속 '충청대망론', '견제심리'도 회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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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의 `국민 봉사` 발언 이후 여의도 정가에선 주말 내내 뜨거운 설전이 펼쳐졌다.

여당의 경우 거친 지적과 비판이 분출된 반면 야당은 기대감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은근한 견제심리도 적지 않다.

윤 총장은 지난 23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정계 입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이 어렵다면서도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지, 퇴임 후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퇴임 후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여야의 반응은 선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우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검찰총장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 곧 국민을 위한 봉사"라며 "본래 공직자의 자리란 국민께 봉사하는 자리다. 천천히 생각해 볼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김두관 의원은 자신의 SNS에 "보수언론과 야당이 유력 대권후보로 지지를 보내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민도 아무 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게 분명하다"며 "검찰을 정치적 욕망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청출신 여당 인사들은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도개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황운하(대전 중구) 의원은 25일 "지금의 검찰제도는 윤석열 같은 비정상적 사고를 하는 인물을 더욱 위험한 인물로 키울 수 있다"며 검찰의 직접수사권 폐지를 주장했다. 앞서 박수현 당 홍보소통위원장은 "국감에서 보여준 윤석열의 인식과 태도는 검찰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권력적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런 어려움을 뚫고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이번에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전체적으로 윤 총장을 두둔하는 모양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공직자가 퇴임 후에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상식적인 발언에 대해, 화들짝 놀라 지레짐작 비판하고 나선 (여당의) 모습이야말로 소모적이고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은 "여왕별이 나타났다. 야권 정치 지형의 대변화는 시작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충청의 한 중진은 "최순실 특검 수사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등을 통해 형성된 대국민 인지도 및 지지도 등을 감안하면 국민들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카드"라며 "충청 연고도 있어 `충청 대망론`까지 더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총장은 서울출신이나,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다.

보수진영의 견제도 시작된 분위기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여의도 판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라며 "역대 검찰총장 중 이렇게 정치적인 총장은 전무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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