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KB부동산 통계, 거래는 한산… 전세수급 불안 전국 최고 수준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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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멈추고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전세는 매물 구경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대전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28%로 지난주(0.25%) 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세종(1.37%), 울산(0.46%)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해 누적 상승률도 9.93%로 전국 평균(4.38%)보다 두배 이상 높다.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 역세권 및 직주근접 지역 중심으로 가을철 이사수요 유입되며 상승세 지속되고 있다.

자치구별로 유성구가 0.31%로 지난주 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서구(0.25%→0.28%)와 대덕구(0.23%→0.27%)도 지난주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동구도 0.26%로 지난주(0.24%)에 비해 0.02% 올랐다. 반면 중구는 0.23%를 기록 지난주(0.25%)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대전은 전세수급지수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집계되며 전세수급의 불균형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대전의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90.6을 기록하며 2016년 11월 기록한 193.1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는 전세수급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올해 2월부터는 줄곧 상승 하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란 기준치 100을 넘어 수치가 클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지수 범위가 0-200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지수는 전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보여준다.

반면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이은 정부정책(7.10·8.4)과 보유세 부담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 보이고 있다. 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4%로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자치구별로는 동구의 경우 0.28%로 지난주(0.20%) 보다 0.08%포인트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대덕구(0.26%→0.28%), 중구(0.18%→0.20%), 서구(0.25%→0.26%)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유성구는 0.22%를 기록하며 지난주(0.28%)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셋값 급등은 집값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의 임대차2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가을철 이사 수요가 겹치면서 전세값이 급등하고 있다"며 "연이은 정부 부동산 대책과 보유세 부담 등으로 대전 매매시장은 대체로 관망세지만 전셋값 상승은 장기적으로 아파트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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