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3분기, 85㎡ 초과 대전 오피스텔 전세가격 1.13% 상승… 전국 최고

[사진=대전일보DB]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아파트 전세난이 중대형 오피스텔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값이 오른데다 `임대차2법` 본격시행으로 매물 품귀에 따른 대체 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감정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대전 지역 오피스텔의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21%를 기록하며 2분기(-0.09%) 이어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대형 오피스텔의 전셋값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분기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률은 1.13%에 달했다. 이는 전국(0.39%)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경기(0.53%)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60㎡ 초과 85㎡ 이하도 0.07% 올랐다. 반면 40㎡ 초과 60㎡ 이하는 -0.20%, 40㎡ 이하 -0.37%를 나타냈다.

서구 만년동 대전둔산해가든센트럴파크 전용면적 143㎡의 경우 지난달 8일 신고가인 4억 원(1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2월 같은 평형이 3억 원(10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1년도 안 돼 1억 원이 오른 셈이다.

대전의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도 3분기 -0.06%를 기록했지만 규모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용면적 85㎡ 초과의 경우에는 2분기 대비 0.18% 상승했지만 40㎡ 초과 60㎡ 이하는 -0.06%, 40㎡ 이하는 -0.09%를 기록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으로 대전 아파트 시장의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3-4인 가족이 거주 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이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임대차2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아파트 전세 매물이 워낙 귀하다 보니 오피스텔 전세가격도 따라 올라가는 양상"이라며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신혼부부나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데 지금은 중대형 오피스텔 매물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대전 오피스텔 수익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전국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4.76%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 4.61%, 지방 5.36%, 서울 4.33%를 각각 기록했다. 대전은 6.9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 6.24%, 세종 5.39%, 부산 5.25% 순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서는 최근 전셋값이 매매값을 웃도는 오피스텔도 속속 등장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 평형대 오피스텔 전세가격 상승은 임대차2법 영향이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고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더 높은 역전현상도 나타나기도 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남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