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은 은행들이 취급하는 대출 상품의 하나로 정식 명칭은 한도대출이다, 보통은 `마통`이라고 부른다. 미리 은행이 요구불 계좌에 `얼마까지 대출 가능하다`라고 약정을 걸고 한도를 설정해주면, 약정금액까지는 잔액이 마이너스로 빠지는 대출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마이너스 통장은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갑작스러운 지출로 현금이 필요할 때 마이너스 통장만큼 간편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금서비스보다는 낮지만 일반 신용대출과 비교하면 금리가 높은 편이다. 이자 비용에 복리 계산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원금에 발생한 이자가 다시 원금에 붙고, 더해진 원금을 기준으로 이자가 발생한다. 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이유다.

최근 20·30세대가 개설한 마이너스통장의 한도액이 2017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대(20-29세)와 30대(30-39세)가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 한도 금액은 2017년 15조 8659억 원, 2018년 15조 9281억 원, 2019년 16조 4105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7월까지만 벌써 14조 2011억 원에 이르렀다. 20대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연체 금액도 증가세다. 2017년 12억 7000만 원에서 2018년 14억 7300만 원, 2019년 16억 8900만 원으로 연령대별로 유일하게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는 연체액이 7월까지 이미 13억 원에 이르렀다.

이와같은 마이너스통장 급증의 이유로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취업난 등으로 청년 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한국경제는 정상적이지 않다. 각종 실물 경제지수는 바닥인데 증시는 활황이고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에도 주택가격은 연일 상승세다. 가계, 기업, 정부 할 것 없이 부채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조남형 취재3부 차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