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블랙핑크가 내놓은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유튜브에서 조회 수가 수억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멤버들의 한복의상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입은 한복은 예전 조선시대 때 무관들의 공복인 `철릭`이라는 옷이라고 한다. 조선 무관들의 공복이었던 `철릭`을 잘라 짧은 드레스로 입고 도포를 잘라 저고리로 만들었다. 여성 속옷인 가슴가리개는 배꼽티처럼 입었다. 어깨에는 노리개를 달았다. 한복을 제공한 업체가 춤추기 편하게 변형시킨 것이다. 불편하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피됐던 한복이 무대의상으로 탈바꿈하면서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추석(秋夕)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단연 한복일 것이다. 한복은 우리 민족 고유의 의복이다. 기본형은 웃옷으로 저고리, 밑의 옷으로 바지 또는 치마가 있다. 여자는 아래에는 치마를 입고, 위에는 저고리, 배자, 마고자를 입는다. 남자는 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조끼와 마고자를 덧입는다. 요즘 현대인들이 즐겨 입는 한복은 조선 중기 이후에 정착된 것이다. 삼국 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는 긴 저고리에 통이 좁은 바지나 주름치마를 입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한복을 짓는 일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였다. 한복도 시대가 흐를수록 모양이나 종류도 달라졌다. 한복은 계절에 따라 모습이 다른데 무더운 여름철에는 모시옷, 삼베옷을 입었고 추운 겨울철에는 비단옷, 무명옷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한복 교복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는 한복 교복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22개 중·고등학교를 선정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2월부터 한복 교복 보급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교육계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디자인 개발 등을 진행했다. 한복 교복은 동복, 하복, 생활복 등으로 구분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한복을 입은 이들을 보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한복 매장이 썰렁하기만 하단다. 우리 민족 고유의 의복에 대한 마음만이라도 가졌으면 한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