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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대학

2020-09-22기사 편집 2020-09-22 07: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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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권혁대 목원대학교 총장

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고유의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급격한 사회변화 과정을 겪고 있는 현재의 대학은 기존의 교육과 연구라는 전통적 목적을 넘어 외부와 적극 소통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과거 단순히 지식을 생산하고 학생들을 교육하는 역할에서 이제는 더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책임을 가진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상생 협력은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다수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도시 변화의 획기적인 방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대학이 미치는 영향은 고용과 소비, 인적·물적 자산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그동안 대학이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을 중심으로 지식 창출과 공유, 지역산업 육성에 많은 역할을 담당해 왔다면, 현대사회는 대학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선한 영향력과 공헌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대학이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쌓아왔던 노하우와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지역사회와 대학이 발전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학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사회 인식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각 대학이 가진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가에 관한 '사회공헌도 평가'를 매년 실시해 공개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을 정도로 대학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이행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다루고 있다.

과거 지역사회에 대한 대학의 기여 방식이 주로 대학이 가진 인적·물적 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었다면, 최근 대학의 지역사회 연계 및 협력의 방식은 대학이 가진 강점과 지역사회의 수요가 상호 결합하여 상승적 효과(synergy effect)를 낼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 다시 말해 대학이 축적해 온 우수한 인적·물적 역량과 지역사회가 가진 문제해결 수요가 맞춤화된 형태로 연계됨으로써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형태가 이상적이다. 즉,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주체로서 대학은 그들이 가진 자원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총장으로 있는 대학의 경우, '진리, 사랑, 봉사'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전 구성원이 매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와 협력을 중요한 미션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왔다.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 및 협력에 초점을 둔'3C1P 전략'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모델을 수립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3C1P 전략이란 '대학이 가진 핵심역량과 지역사회의 수요를 맞춤형(Customization)으로 연계(Connection)하는 것을 통해 공동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함으로써(Collaboration) 대학과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발전하는 성과(Performance)를 창출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연계·협력하는 분야 또한 전통적인 산학협력 대상인 공학·자연과학 분야의 기술 개발과 이전·사업화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도시재생, 창업, 인력양성 등 실로 다양한 학문 영역과 대상에 걸쳐 폭 넓게 이뤄지고 있다.

지역과 대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지역이 살아야 대학이 살고, 또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지역사회에서 대학이라는 조직이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대학이 가진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과 노하우를 활용해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지역 문제해결과 상호이익을 도모하는 소위 '시민대학(civil university)'으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수요와 대학이 가진 역량을 적극 연계·결합하는 것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대학,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이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권혁대(목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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