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임용우 기자
취재1부 임용우 기자
경제, 친분 등의 다양한 이유로 사회가 기부문화에 있어 점점 더 인색해져 가고 있다. 기부가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인 만큼 경제 상황과 개인 사정 등 다양한 이유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기부가 삶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는 아쉽기만 한 일이다. 이웃간의 정을 중시하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세상이 됐을 정도다. 즐길 수 있는 향유거리가 증가하고 가족, 마을 중심의 거주 문화가 개인으로 변화하면서 일어난 현상이고 자연스러운 변화라고도 볼 수 있지만 날이 갈수록 취약계층들에 대한 배려는 줄어들기만 하고 있다.

명절이 다가오면 기부금이 평소보다 늘기 마련이지만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이달 15일까지 1억 1060만 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 지난해 추석 2주 전인 8월 15일부터 8월 30일까지 1억 5220만 원이 모금됐던 것에 비해 30%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 등 모금 관계자들은 매년 개인기부자 발굴에 열을 올린다. 개인기부자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기업들도 경제난을 호소하며 주머니를 잠그고 있기 때문.

사실상 기부 문화가 점차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셈이다. 많은 시민들이 기부금 사용 내역이 투명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정의연 사태, 어금니 아빠가 가장 대표적이다. 내가 힘들게 낸 기부금이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선행을 막고 있는 것. 매년 연말마다 사랑의 온도탑의 수주가 마감을 앞두고 갑자기 치솟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기업 기부를 이끌어내며 갑자기 후원금이 몰리고 있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일부에서는 기부의 시스템화 도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각자 기부금을 소득의 일정 수준을 내고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간편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식이 체계화된다면 기부금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기부는 자발적이라는데 의미가 있고 아름다운 법이다. 또 어디서 후원금 비리 사건이 터져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기부천사들을 없애지 말았으면 한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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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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