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신입생 출신지역 분석…대전 다음 경기도 신입생 비중 높아, 전북·세종도

대전권 대학 최근 5년 간 지역별 신입학 지역 및 비중 [자료 = 대전권 국·사립 일반대학 제공]
대전권 대학 최근 5년 간 지역별 신입학 지역 및 비중 [자료 = 대전권 국·사립 일반대학 제공]
대전권 대학은 대전 출신 다음으로 경기도 출신 학생들의 진학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권과 세종시 진학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권 학생들은 `하행선`을 타고, 전북권 학생들은 `상행선`을 타고 대전권 대학에 발을 딛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권 대학은 지리적 여건 상 교통 편의성, 수도권 취업 등이 장점으로 꼽히며, 학생들의 진학 수요에 따라 대학 또한 경기·전북권 입학 자원을 겨냥해 입학 홍보에 나서고 있다.

14일 대전권 국·사립 일반 대학 8곳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 간 지역별 신입학 비중`을 집계한 결과, 경기도 출신 학생들의 대전권 대학 입학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해 대전권 대학 8곳 중 5곳은 대전 출신 다음으로 경기권 출신 학생들이 많았고, 3곳은 대전, 충남·북 출신을 제외하고 경기가 다음 비중을 차지했다.

건양대는 2016년 경기도 출신 신입생 비중이 15.5%에서 올해 19.8%로 늘었고, 같은 기간 대전대는 14.5%에서 16.5%로, 충남대는 8.5%에서 11.6%로 증가했다. 배재대의 경우 5년 전과 비교해 경기도 출신 신입생 비중이 18.1%에서 22.7%로 늘어, 대전 출신 신입생 비중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외 목원·우송대는 5년 전에 견줘 경기도 출신 비중이 줄었지만 대전 다음으로 높았으며, 한남·한밭대는 대전·충남·북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대전권 대학 입학팀 관계자들은 경기권 출신 학생들이 대전권 대학을 선택하는 배경 중 하나로 `과다정원`을 꼽고 있다. 경기권은 대학 입학 가능 자원에 견줘 입학정원이 많아 지리적 여건 상 비교적 가까운 광역단체인 대전으로 입학자원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수도권 남쪽으로 가까운 지역거점국립대는 숫자가 적은 편. 오랜 역사, 등록금 부담 등을 고려해 경기권 학생들의 진학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재대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권 출신 신입생 비중이 대전 보다 높았다"며 "수도권에서 배재학당 등 영향도 있지만, 학생들도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대전권 대학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권 외 타지역의 경우 전북, 세종의 입학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북·세종 모두 입학 비중은 한자리 수지만 5년 간 대전권 대학 모두 증가했다. 전북권 출신 학생 비중이 가장 많은 대학은 충남대로 2016년 4.6%에서 올해 6.4%로 1.8%포인트가 늘었고, 배재대는 2.0%에서 4.1%로 2.0%포인트가 늘었다. 목원대의 경우 올해 전북권 출신 학생 비중이 5.9%로 대전, 경기, 충남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세종도 배재대가 0.5%에서 4.1%로 3.6%포인트 증가했고, 한남대가 3.4%포인트, 목원·우송대가 2.0%포인트씩 증가했다. 세종은 지리적 여건 등의 이유로 대전권 대학 진학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목원대 관계자는 "입시설명회 현장에서 만난 전북 지역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생들 대부분이 `탈 전북`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대전은 거리상 가깝고 광역단체인 만큼 선호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대 관계자는 "세종은 지역 특성상 점차 학령 인구, 수험생 수가 늘어 대전권 대학 진학률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전권 대학도 경기·전북·세종 등 타 지역 진학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 지역을 겨냥한 입시홍보도 점차 강화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비로 타 지역으로 발을 넓혀 신입생 충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배재대 관계자는 "전북권 학생들의 비중이 매년 높아지면서 입시홍보 관련 설명회나 홍보 대상 학교를 넓히고 있다"며 "특정 지역 수요를 유도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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