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에서,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선도적 구실을 하기 위해 기업의 기존 사업 구조나 조직 구조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하려는 경영 전반의 개혁 작업을 구조조정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산업계 간담회를 열고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악화된 것이 내부 요인보다는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요인에 의해 초래된 만큼,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인위적인 산업 구조조정보다,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일자리도 지켜내겠다는 뜻이다.코로나19로 인한 승객수요의 급감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올해 영업적자 규모가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코레일은 위기 극복은 물론, 장기적 체질 개선을 위해 고강도 구조개혁에 착수했다. 코레일은 충북본부와 대전충남본부를 대전충청본부로 통폐합하는 구조개혁을 오는 21일 단행할 방침이다. 코레일의 12개 지역본부를 8개 지역본부로 축소하는 게 이번 구조개혁의 뼈대다.이로인해 구조조정 대상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엄태영 국회의원은 "제천은 충북선, 중앙선, 태백선 등 7개 노선의 중심축에 있는 한반도 철도 교통의 허브이고, 충북본부는 연간 천억 원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연말 중앙선 복선전철이 개통될 경우 역할과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지역본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이나 지역의 상징성과 미래 비전 등을 고려할 때 제천 충북본부를 중심으로 통폐합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코레일 손병석 사장은 대한민국 철도 역사 121년을 후퇴시키는 잘못된 조직개편을 전면 철회 또는 수정·보완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한국철도공사는 지원을 통하여 지켜줄 지역, 통폐합 같은 구조조정을 통하여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는 지역, 그리고 새롭게 세워야 하는 산업을 잘 구분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철도공사도 문 대통령의 말처럼 조직축소라는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위기극복 능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규모 고용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정책을 하루빨리 구조조정에 앞서 한국철도공사가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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