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로욜라의 성인 이냐시오'의 거룩한 영성의 발자취를 담다

2020-09-02기사 편집 2020-09-02 15:06:02      김동희 기자 innovation86@daejonilbo.com

대전일보 > 라이프 > 맛있는책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성작을 닮아가는 거룩한 시간 (김숙자 지음/ 박문사/ 346쪽/ 2만 원)

첨부사진1

대전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김숙자 작가가 유럽 성지 순례를 통해 '예수회'를 창설한 '로욜라의 성인 이냐시오(Sanctus Ignatius de Loyola)'의 거룩한 영성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성작을 닮아가는 거룩한 시간'을 펴냈다.

저자와 일행단은 '로욜라의 성이냐시오 순례여정'을 위해 일 년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해 왔다. 하지만 뜻밖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민감해 있던 시기인 올해 2월 순례여정을 선뜻 떠나기가 내심 염려와 걱정이 앞섰다. 저자는 그간에 철저하게 준비해온 과정에 확신을 갖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을 오가며 2주간의 긴 여정이 될 순례의 길에 오른다.

책에 수록된 '로욜라의 성이냐시오 순례여정'의 공간들은 평소에 한 번쯤은 스쳐 들었거나 다큐멘터리 혹은 영화를 통해 본 기억이 있는 장소들이다.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삶의 내면의 평화와 절대자의 숨결을 느끼고,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의 매서움에도 불구하고 오직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을 마주하기 위해 고행했던 책 속의 순례 세상은 그 어떤 부귀영화 앞에서도 의연하다. 순례 여정의 첫 목적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일행단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i)'의 걸작들과 '구엘공원(Park Guell)', 천상과도 같이 영험한 명산 위에 세워진 수도회성당인 베네딕도수도원에서 운영하는 '몬세라트'(Montserrat)의 대성당, '사라고사(Zaragoza)', '프란치스코 하비에르(Saint Francis Xavier)' 생가를 둘러본 후, '팜플로나(Pamplona)'를 지나 포르투갈로 향한다. 성모님의 발현지 '파티마(Fatima)'와 성이냐시오가 면학의 불을 살랐던 대학가 '살라망카(Salamanca)', 성녀 대데레사의 생가가 있는 곳인 '아빌라(Avila)'를 거쳐 이탈리아 로마의 땅을 밟는다. 이번 순례여정의 끝인 성이냐시오가 예수회를 설립한 곳인 '라 스토르타(La Storta)'라는 마을 경당과 예수회 설립을 인가받기 위해 순례했던 성바오로대성당, 성베드로대성당, 성모마리아대성당, 프락세대성당, 성이냐시오성당, 예수회성당, 성예루살렘 십자가성당 등 7개의 대성당을 찾아본다. 특히, 저자는 성이냐시오가 마지막까지 생활하면서 영신수련과 예수회 회헌 등을 완료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던 아주 작고 초라한 로마의 한 칸 작은 경당인 이냐시오방에서 마지막 눈물의 미사로 성인의 영혼을 위로하며 올렸던 미사 시간이 더없이 순례여정에 특별함으로 기억 속에 남는다. 이번 순례여정은 저자의 인생에서 아주 특별하고 감미로운 경험으로 '거룩한 성작을 닮아가는 아름다운 영성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이와 함께 책 속에 담긴 75편의 글들은 기행문체로 순례자의 오감과 시각적 상상력이 투영돼 있고 그리스도적 역사와 문화를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순례의 오랜 침윤의 시간은 마침내 하나의 역사가 돼 그리스도의 울창한 숲속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김 작가는 "이번 순례여정은 저에게 '거룩한 성작을 닮아가는 아름다운 영성의 시간'이었고, 독자들이 종교를 떠나 거룩한 성인의 발자취를 함께 더듬어 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각 장마다 순례자의 오감과 시각적 상상력이 투영된 시가 담겨 있는데 시는 글 전체를 조망하며 현장의 감동을 작은 테마로 압축했다. 그리스도적 역사와 문화를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수도 있어 시편에 독자들의 많은 관심의 숨결이 머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김동희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innovation86@daejonilbo.com  김동희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