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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 말주변이 인생길을 바꾼다

2020-09-02기사 편집 2020-09-02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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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정진성 대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솜씨 중에 말솜씨가 좋으면 인생길이 바뀔 수 있다. 서로 말을 하다 보면 자신의 마음을 바로 표현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상대방의 사고방식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떠한 마음의 말을 할 때에는 쉬운 말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말을 빙빙 돌리거나 쓸데없는 외국어 사용은 뭐가 뭔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말은 상대적이어서 듣는 사람이 호감을 느낄 수 있어야 서로 오해 없이 자존심 상하지 않으면서 인간관계가 좋아지게 된다.

사람의 목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의 성품을 알 수가 있다고 한다. 함부로 불쑥불쑥 앞뒤 생각 없이 내뱉듯, 들이받듯 하는 한마디 말이 엄청난 화근이 되어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말을 너무 작은 소리로 소심하게 웅얼거려 무슨 말을 하는지 상대가 잘 이해를 못하거나 너무 큰 소리로 거칠게 말하면 거부감을 느끼며, 불쾌감을 들어내고 말을 하게 되면, 오해를 사거나 자존심이 상해서 대화하기를 싫어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몇 년 전 필자의 직장 동료와 대화중. 가족과의 대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우리 가족은 대화가 어렵다.", "아니 대화가 전혀 되지 않는다.", "이러다 가족 사랑이 점차 사라질까 염려된다." 라는 말이었다. 그때는 참 답답해하며 서로 같은 고민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그러한 상황이 놓이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가족의 말과 고민을, 서로 보듬으며 이해하고 타협하며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가족 말은 아예 들어보지도 않고, 옛날 일을 끄집어내며 큰소리로 고함치고 화부터 내기 때문이었다.

특히 돈과 관련되면 비정상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했다. 모든 게 내 탓이고, 내가 문제고, 내가 걱정이지만 우려와 염려가 나의 마지막 꿈과 희망을 한낱 깃털에 불과하게 만들어 씁쓸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족에게 창피하여 얼굴이 화끈거리고 특히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 한마디로 만 냥을 잃는 사람이 있다. 습관적으로 재수 없고 퉁명스럽게 내뱉은 말인데도 자기가 한 말이 잘못된 말인지도 모른다. 타인을 불쾌하게 만드는 표현 등의 '말 방귀'도 가려서 해야 한다. 말주변 없이 경솔하게 말하는 사람은 모두가 싫어해서 기피하게 되며 "뛰면 벼룩이요 날면 파리"라는 속담처럼 어떤 짓을 해도 밉상이라 인정받지 못한다. 부드러운 음성과 밝은 표정으로 다정다감하고 저속하지 않은 고급용어로 예의를 지키며 말하면 주위사람에게 호감으로 이어져 신뢰하게 되므로 인격과 덕망을 인정받게 된다. 사회생활에서는 사랑받는 것보다 신뢰받는 것이 영광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길을 걷다보면 도와주는 사람보다 믿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더 많다.

노자는 "말이 많으면 이치에 곤궁하게 되니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하다." 라고 했다. 채근담에는 "입은 곧 마음의 문이다. 입지키기를 엄밀히 못하면 마음의 참된 기밀이 모두 누설된다." 고 했다.

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는 혀에서 생긴다는 말처럼 말을 조심해야 마음속 깊은 곳도 새어나가지 않고 뜻을 바르게 가져야 마음이 사악한 길로 내닫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말재간이 없어서 익숙하지 못한 풋솜씨를 가진 사람은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말을 잘하는 슬기와 능력을 기르도록 노력해야한다. 기왕이면 친근감 있게 조곤조곤 대화하여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고 주위사람에게도 정감 있고 신뢰받는 인생길을 의미 있고 청량(淸良)하게 걸어가자. 정진성 대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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