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3일부터 수시 원서접수, 대학별 전형 변경, 2021학년도 입결 반드시 확인해야

코로나 19가 수험생들의 대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데, 수험생들은 접수까지 꼼꼼히 대학별 변경 사항이나 입시결과를 살펴야 한다.

지난 7월 2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정보포털 누리집 `어디가(adiga.kr)`를 통해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이른바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고려한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대입전형 변경사항을 담았다. 일부 대학에서 면접, 실기 등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전형이 생기며 수험생들은 수시 원서 접수 전 전형 일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전형의 면접을 `영상면접(업로드)` 방식 비대면 면접으로 변경했다. 면접태도 등을 위주로 만점과 0점(불합격) 평가를 실시한다. 단, 학생부종합 일반전형-계열적합형 전형, 기회균등, 특기자전형 등은 앞의 두 전형과 달리 대학 내 고사 장소에서 영상면접(현장녹화) 또는 화상면접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영상면접(업로드) 형식으로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 다른 대학 면접 또는 논술 일정과 중복이 되더라도 지원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려대만이 아니라 이화여대, 신한대, 국민대, 동국대 등에서도 전형별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한다. 그 외에도 서울대와 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거나 중앙대, 한국외대 같이 학생부교과 전형의 비교과 정량 반영기준을 변경하는 경우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시 원서 접수 전 반드시 최근 대학에서 발표한 수시 모집요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교협은 지난해 말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대입정보포털에 대학별 `전형 평가기준 및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해당 자료가 전년도 입시결과라는 점이다. 올해 선발 인원이 변경됐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신설 또는 폐지되는 등 변경사항이 발생하면 입시결과에도 영향을 미쳐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입시 결과를 확인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의 잠재력,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만으로 판단해선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경희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에서 전년도 최종등록자 학생부 교과성적의 환산등급을 기준으로 50%, 70% 점수만을 공개하고 있어 해석을 자칫 잘못하면 원치 않은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진 않지만, 교과성적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만일 일반고 학생이 70%컷에 해당하는 교과 성적을 갖고 서울시립대에 지원한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합격 확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어디가에 공개된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확인할 때 가능하다면 대학 입학처 등에서 공개하고 있는 자료도 함께 살펴보는 게 좋다. 3개년 정도 성적을 살펴보면서 추세를 분석하는 것도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 입시에서는 `희망`과 `욕망`을 구별하여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수험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대학 및 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희망`(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근거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따라서 본인에게 유리한 내용만 보고 지원하기 보다 다른 학생들 역시 유리할 수 있음을 고려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대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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