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은 `백성의 마음`을 뜻한다. 예부터 `민심은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백성의 뜻`이 `하늘의 뜻`과 같으니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중국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이다.

민본주의(民本主義)는 백성의 평등과 이익, 행복의 증진을 근본이념으로 하는 정치사상이다. 맹자(孟子)가 최초로 제기했다. 그는 천하(天下)를 얻으려면 민심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요즘 `민심은 천심`이라는 옛 말이 가슴을 사무치게 한다. 최근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박수를 보내며 4·15 총선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민심이 급격히 성난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답하지 않을까 한다.

세간에 `세금 정책`이라 불리는 부동산 정책과 절대 의석의 힘으로 이를 밀어붙이는 민주당,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이후 여권의 대처 등이다.

여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볼썽사나운 힘겨루기도 문제다. 집권세력이 분열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주고 있어 서다. 더 큰 문제는 문 대통령이 이러한 분열적 행태를 방치하듯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힘겨루기를 부추기는 듯한 민주당 태도에 민심이 더욱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오로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에 혈안이 되는 정치권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또 민생위기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데 정치권은 권력의 이전투구(泥田鬪狗)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민들은 사익에 눈이 먼 정치권에 제발 국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계속해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지지율 하락을 인정하고 위기임을 인식해 원인을 분석하는 게 기본이다. 지금처럼 밀어붙이기만 계속한다면 여권을 향한 민심의 반발은 더 커질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시절 민심이 성나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줬다. 여권은 그 경험을 지금부터라도 되새겨야 할 것이다.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수많은 난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야당과 협치를 강화해 민심을 달래고 국정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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